택배업계가 TV홈쇼핑업계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25일 대한통운·한진·현대택배 등 TV홈쇼핑업계와 거래하고 있는 주요 택배업체들은 경기불황으로 택배 물량이 감소하자 현재의 요금 수준으로는 더 이상 서비스를 향상할 수 없다며 TV홈쇼핑업계에 택배요금 인상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로 했다.
이는 택배 물량이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고 홈쇼핑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고성장이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한진·대한통운·현대택배 등 택배 4사의 물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 이상씩 늘었지만 평균 35%대의 기대 성장치에는 크게 못미친다.
대한통운 백유택 팀장은 “그동안 택배사 자체의 물류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노력으로 버텨왔으나 이제는 어렵다. 택배 서비스가 개선되고 향상되려면 홈쇼핑의 택배 서비스 저단가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배송 사실을 고객에게 고지하거나 위탁수령 제도를 없애는 등 홈쇼핑사가 요구하는 한두가지 서비스만 개선하려해도 비용이 크게 높아진다”며 “질 높은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홈쇼핑의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 측도 “홈쇼핑업체가 박스당 100원씩만 단가를 인상해줘도 택배서비스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