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성표기언어 기반 전자거래 프레임워크인 ebXML이 최근 유엔으로부터 차세대 전자상거래 표준으로 승인받음으로써 상용·보급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유엔은 산하의 유엔전자거래및무역촉진포럼(UN/CEFACT)을 통해 표준화 작업을 진행해 왔음에도 불구, 표준체계에 미흡하다는 이유 등으로 승인을 미뤄왔다. 따라서 이번 승인은 ebXML이 비로소 상용화 형태를 갖췄다는 것을 의미해 앞으로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상용·보급시기=전문가들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산업에 포괄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이상은 소요될 전망이다. 이는 ebXML이 표준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 테스트단계일 뿐이며 보급확산을 위해 성공사례도 다수 도출돼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표준원의 채경수 연구관은 “미국에서 ebXML 프레임워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어 미국을 중심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보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 표준개발팀 장재경 팀장은 “상용화를 위한 표준으로서 준비는 어느정도 완료됐다”며 “하지만 관련 솔루션의 개발 그리고 이 솔루션에 대한 검증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3∼5년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명지대 김선호 교수도 “현재 솔루션들이 이론을 바탕으로 개발되거나 개발중이어서 업계 적용은 의외로 4∼5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개발 및 보급현황=ebXML 표준에 맞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포스데이타, SDS, KTNET, 이노디지털, 한맥인포텍 등 대략 5개사 정도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ebXML이 표준으로서 완성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표준들과 함께 개발하거나 특정산업을 위해 개발했다.
포스데이타는 철강업계를 대상으로 한 ‘비즈바인더(BizBinder)BSI’를 개발, 지난 4월 포스코와 조선내와·INI스틸간의 전자상거래에 적용토록 했으며. 다음달에는 대경특수강과 10개 관계사간의 거래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 이노디지털은 지난해 6월 ebXML 기반 솔루션 ‘솔메 B2Bi 스위트’를 선보인데 이어 이를 오는 8월 기업은행과 10개 보험사간 거래용으로 공급한다. 삼성SDS는 비즈니스프로세스 부문은 로제타넷 표준을 채택한 범용 ebXML 솔루션 ‘비젠트로’를 개발했고, KTNET은 인터넷 기반의 메시지처리서비스인 ‘GXML허브’의 프로토콜에 ebXML을 채택했다. 이밖에 한맥인포텍은 LG CNS와 공동으로 구축하고 있는 출판산업 유통시스템을 ebXML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
◇향후 전망=전문가들은 ebXML 표준화가 범용 모델인데다가 국제기구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어 대표 표준으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선호 교수는 “유엔 주도로 EDI가 보급됐던 것처럼 ebXML도 보급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로제타넷처럼 현재 상용화된 표준과는 상호연동 등을 통해 공존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 표준으로 장악력을 높이는데 실패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ebXML이 다른 표준에 비해 효율성 등 획기적인 이점을 제공해야 업계에서 채택할 것”이라며 “단지 범용적인 특성 그리고 국제기구에서 보급에 나선다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서현진부장 j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