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크기 `이족로봇` 개발

한국도 성인 크기의 이족보행로봇 개발에 성공,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이족보행로봇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해양대 지능로봇&자동화 실험실은 국내 최초로 어른 크기의 대형 이족보행로봇 ‘케이유비아이알원(KUBIR1:Korea-Maritime University Biped Robot 1)’을 완성했다고 23일 밝혔다.

 KUBIR1은 신장 167㎝, 중량 87㎏, 17개의 관절을 지닌 중량급 로봇이며 2차전지를 내장해 외부 전원선과 연결없이 30분간 자율보행이 가능하다. 이족보행로봇은 덩치가 커질수록 동작제어에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이웃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어른 크기의 로봇을 두발로 걷게 하는 데 성공한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이 대학 기계공학부 최형식 교수는 지난 5년간 독자적인 연구를 통해 일본 아시모보다 덩치가 큰 ‘한국형 아시모’를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최 교수는 “현시점에서 KUBIR1이 일본 혼다의 아시모에 비해 유연한 보행 성능은 다소 뒤떨어지나 국내 기술로 무거운 중량의 대형 이족보행로봇을 구동하는 데 핵심적인 다리관절 구동기를 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로봇업계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KUBIR1은 각종 보행성능 테스트를 끝낸 상태며 내년까지 계단, 경사를 자유롭게 오르는 능력까지 갖출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