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에 DDR400 바람몰이가 시작됐다.
D램 제조업체들은 지난 20일 인텔이 DDR400 규격을 지원하는 스프링데일 칩세트(제품명 i875PE/G)를 내놓은데 발맞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으며 현물시장에서도 기대수요에 힘입어 DDR 400 메모리의 가격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주요 시장분석가들은 DDR400이 계절적 비수기와 겹쳐 최악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시장의 탈출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마이크론·난야 등 주요 D램 제조업체들은 전체 D램 생산량 중 DDR400 메모리의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CPU 및 마더보드, 칩세트업체들과 협력하여 PC업체들의 DDR400 장착을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 1분기 전체 D램 출하량의 72%가 DDR SD램이었던 삼성전자는 인텔로부터 DDR400 인증을 가장 먼저 획득했다는 선점효과를 바탕으로 DDR400 생산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인텔이 시스템버스 800㎒를 지원하는 펜티엄4 CPU를 내놓으면서 듀얼 채널을 지원하는 DDR400 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512MB 모듈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DDR400의 생산비중을 전체 DDR SD램의 60%로 늘리는 한편, 4분기께는 1Gb급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현물시장에서의 DDR400의 가격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23일 아시아현물시장에서는 그동안 좀처럼 가격변동이 없었던 256Mb DDR400(32×8)이 3.71달러로 1.36%포인트 올랐다. 스프링데일 칩세트 출시 이후, 아시아 현물시장이 다소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프링데일 칩세트가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점은 6월 중순 이후지만 최근 가격상승은 향후 D램가격 상승을 전망한 투기적 수요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상승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또 “DDR400도 지난해 i845칩세트 출시 이후 DDR266과 SD램의 가격 패턴처럼 초기에는 동반상승한 뒤 향후 두 제품간 가격격차는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