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지식 기반의 정보체계 구축에 나선 공군이 이례적으로 대형 국방정보화 프로젝트에서 ‘총 사업관리자(PM:Project Manager)’의 능력과 자질 등을 사업자평가점수에 정식 반영하기로 해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결정은 향후 다른 국방정보화 프로젝트는 물론 민간부문 정보화사업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공군은 이달 30일 제안서 제출을 마감하는 전술 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 개발사업의 사업자선정 심사에서 총 사업관리자 및 기능별 팀장(PL:Part Leader)에 대한 심사항목을 별도로 마련, 점수에 정식 반영할 예정이다.
민간은 물론 국방 정보화 프로젝트에서 총 사업관리자에 대한 자질·능력 여부를 심사해 점수에 반영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의 이같은 결정은 C4I체계사업에 4년 동안 577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성공적인 사업수행이 차세대 전투능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개발기술인력을 관리해 사업을 지휘하는 총 사업관리자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전술C4I사업에서 공군은 총 1000점 만점(점수비중:기술 96%, 가격 4%)에서 사업관리능력(개발방법론, 인력수행능력 포함)부문의 배점 비중을 300점으로 책정한 가운데, 이 중 PM과 PL 평가부문에 약 50점의 점수를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의 점수는 사업자 당락을 충분히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비중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공군은 면접을 통해 PM의 C4I 체계 이해도를 비롯해 전체 제안서 숙지여부, 사업관리능력, 유사체계 개발경험 등을 중점 심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추진력·책임감·도덕성·성공의지도 등도 심사대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군은 또 체계통합·응용체계·전투·상황도관리·항공정보작전·데이터전환·연동 등 각 업무체계를 맡는 10여명의 기능별 팀장에 대해서도 해당 공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수행능력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공군 측은 “이번 C4I체계 사업에서는 단순히 제안서 내용만을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업을 맡는 PM과 PL들이 C4I체계 요구사항을 전체 및 분야별로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사업관리능력을 갖췄는지 등을 평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군의 이번 결정에 대해 사업제안서를 준비중인 민간 시스템통합(SI)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반기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업체들은 특히 공군 C4I사업단의 요구에 걸맞은 전문가를 신중히 선택해 PM에 선임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한편 공군 C4I체계 사업을 위한 SI업체간 컨소시엄 구성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현대정보기술-SK C&C 컨소시엄은 현대정보기술 김홍용 기술팀 부장, 포스데이타-삼성SDS-KCC정보통신 컨소시엄은 포스데이타 윤현욱 국방사업팀 부장, LG CNS-쌍용정보통신-한진정보통신 컨소시엄은 LG CNS 이영택 글로벌마케팅팀 수석을 각각 PM에 선임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