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한방BT `가속도`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방바이오산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방산업 육성계획에 대한 기본설계 용역비 예산이 최근 정부의 승인을 얻은 데 이어 시·도는 이달안에 한방산업 육성 공동사업안을 보건복지부에 제출해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기획예산처가 내년에 실시할 한방바이오산업 기본설계 용역비 42억원을 승인했으며, 이달중으로 4억원(대구시 2억원, 경북도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삼성경제연구소와 경산대에 한방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대한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이같은 일정에 발맞춰 지난달 출범한 대구경북 한방산업 육성 공동기획단은 최근 공동사업안을 확정하고 이달중 사업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전국 최초로 시·도간 협력을 통해 도출된 공동사업안에는 대구시 수성구 성동 일대 30만평의 부지에 올해부터 2012년까지 총 1조1500억원을 투입, 한방바이오 관련 기업 및 연구소와 한방식약청을 입주시키는 한방바이오밸리를 조성하고, 경북지역에는 한방자원개발원과 세계약초테마파크, 한방바이오타운 등을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한방산업 육성 공동기획단은 향후 학계와 업계 및 연구기관의 전문가 21명으로 조직을 정비한 뒤 한방바이오 특성화대학인 경산대 산학협력원에 사무국을 설치할 방침이다.

 대구경북국제한의약박람회와 대구약령시, 대학의 관련학과, 기존 바이오기업 등 지역의 한방바이오 관련 행사와 업계의 움직임도 한방바이오산업의 추진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지역 생명기술(BT)기업인 티지바이오텍(대표 허태린)은 국내 BT기업으로는 최초로 세계적인 연구소인 독일의 막스프랑크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는 한방산업의 과학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방바이오밸리사업에 막스프랑크연구소의 선진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다.

 이밖에 매년 5월에 열리는 약령시축제와 올해로 세번째 열린 대구경북국제한의약박람회도 대구가 한의약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이번 한방바이오밸리 조성사업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 개설된 경북 경산시 소재 아시아대학교 한약자원학과도 한약관련 산업의 체계적인 연구와 더불어 관련분야의 전문가 양성에 일조할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방바이오산업은 시·도가 행정이기주의에서 탈피해 상생을 위한 공조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의 구체적인 전략과 경제적 효과는 기본설계 용역 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시장 잠재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