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차전지 산업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에 사용되는 소재의 일본을 주축으로 한 해외 의존도가 지나침에 따라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매년 1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자해 2차전지 소재 관련 연구개발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산자부는 올해 국산화 비율이 거의 제로인 음극소재 카본 및 플러스극과 마이너스극을 코팅하는 금속 박막인 집전체와 세퍼레이터 등의 연구개발을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산자부 산하 산업기술평가원(ITEP)은 현재 집전극과 음극재료를 개발하겠다고 나선 LG화학·카보닉스·미래산업 컨소시엄의 연구수행 능력 및 연구개발 과정 등을 심의중이다.
또 산자부는 향후 양극재료·전해액·알루미늄파우치·PCT 등 현재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소재의 성능 향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산자부는 2차전지 소재의 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약 5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전지 성능·안전성 평가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센터는 새로 개발된 소재를 채택한 전지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정부차원에서 인증, 이들 제품이 해외시장에서도 원활하게 판매되도록 측면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연구원의 문성인 박사는 “정부차원의 2차전지 소재 연구개발 지원 결과는 3년안에 개발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늦어도 2006년부터는 사업화로 연결돼 국내 2차전지 소재산업이 대일 종속성을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들어 우리나라가 휴대폰·노트북·PDA 등 모바일기기 강국으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면서 국산 2차전지의 채택이 급증하고 있지만 소재의 국산 조달비중이 낮아 전체 수요량의 80∼90%를 일본에서 들여오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이 뛰어난 원천기술과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자체개발한 전해질과 음극 등을 국내시장에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국산 2차전지 소재개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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