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보다 벤처기업가가 더욱 매력적입니다.”
정형외과 의사 시절부터 바이오 산업에 남다른 애정이 있던 셀론텍의 장정호 사장(38)은 1996년부터 시약을 개발하는 등 의사보다는 벤처기업가로 변신을 시도했다. 그러던 중 바이오 붐을 타고 2000년 셀론텍을 설립, 꿈에 그리던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설립 후 의사가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 때문에 연구에만 몰두했습니다. 때를 기다린 거죠.”
장 사장은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사실상 장 사장이 설립한 회사였지만 의사라는 이유로 돌아올 불이익 때문에 회사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제 자가세포치료제 콘드론과 뼈세포치료제 오스템의 개발이 끝났고 마케팅과 영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그는 올해를 이익 창출의 원년으로 정하고 회사 전면에 나서 벤처기업가로서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포치료제에 대한 어떤 가이드라인이나 허가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그는 직접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찾아다니며 기준을 만들고 실사를 요청했던 허가 과정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장 사장은 앞으로 셀론텍이 출시할 많은 제품이 그런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며 개척 정신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뼈 세포치료제에 이어 올해 말에는 탯줄혈액에서 분리한 조혈모세포를 200∼400배 증식시킨 헴스템을 선보일 것입니다. 헴스템은 활성이 가능한 조혈모세포만을 증식해 혈액 질환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길을 열 것입니다.”
장 사장은 얼마전 내한한 조직공학의 선구자 영국 리버풀대학의 D F 윌리엄스 박사가 한국의 조직공학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돌아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세포치료제 외에 장 사장이 관심을 둔 분야는 콜라겐과 나노기술을 이용해 콜라겐 나노섬유를 만드는 일이다. 생체친화적인 콜라겐을 나노기술을 이용해 나노섬유로 개발하는 기술이다.
“나노섬유를 이용하면 생체친화적 인공각막을 제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공 장기의 틀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는 셀론텍을 세계적인 조직공학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해외에만 눈을 돌리지 말고 경쟁력 있는 국내 바이오벤처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