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시장에서 ID관리 솔루션 부상

 보안솔루션시장에서 아이디(ID)관리솔루션이 부상하고 있다.

 주로 외국 대형 소프트웨어업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말부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장확대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솔루션은 투자수익률(ROI)이 높다는 점이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으면서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2∼3년 안에 큰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보안 화두 ‘기업의 ID관리’=ID관리솔루션은 한마디로 직원의 ID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주요 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일반적인 기업의 경우 직원은 자신의 역할에 따라 이용해야 하는 응용 프로그램에 접속하기 위한 ID를 갖고 있다. 문제는 직원의 역할이 변경되거나 퇴사하면 해당 ID를 필요한 응용 프로그램에 적용하거나 ID 자체를 없애야 하는데 이 작업이 결코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이풍연 한국IBM 부장은 “직원의 역할이 바뀌면 해당 업무에 맞는 계정을 신속하게 변경해야 하는데 보통 이 작업이 3일 이상 걸린다”며 “ID관리솔루션을 사용하면 몇시간 안에 직원이 바뀐 업무를 시작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일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경구 한국CA 차장은 “한 통계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 직장인 1명이 평균 17개의 사내ID를 갖고 있는데 퇴직 후에도 4개 정도는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퇴사한 직원이 이 ID를 가지고 회사 시스템에 접근하면 주요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ID관리솔루션은 ID의 생성·변경·삭제 절차를 자동화함으로써 보안성과 책임소재 추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도구라는 설명이다.

 ◇시장은 외국계 기업이 주도=현재 국내 ID관리솔루션시장은 주로 IBM·CA·비엠씨소프트웨어·네티그리티 등 외국계 기업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본사 차원에서 지난해 ID관리솔루션업체 액세스360을 인수한 후 출시한 ‘티볼리 아이덴티티 매니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SK텔레콤의 1차 계정관리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시장선점에 나섰다.

 한국CA(대표 지일상)도 ‘이트러스트 어드민’이라는 ID관리솔루션을 출시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통합인증관리(EAM)솔루션인 ‘이트러스트 액세스 컨트롤’과의 손쉬운 연동을 강조하며 카드·통신업체 등 기존 고객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비엠씨소프트웨어(대표 박홍현)는 작년 대우증권에 ‘패트롤SA’를 공급하며 ID관리솔루션시장의 개막을 알렸다. 세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티그리티는 아이티플러스(대표 이수용)를 통해 ‘아이덴티티 마인더’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아이티플러스는 내부 인력 충원, 전담 유지보수 인력 및 상시 교육센터 운용 등을 통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소프트포럼(대표 권순도·안창준) 등 공개키기반구조(PKI) 분야의 몇몇 토종업체들이 이 시장에 관심을 보여 조만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토종업체와 외국업체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