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효율을 극대화하면서도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한 ‘진공관형 태양열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광주에서 실용화에 들어갔다.
에너지관리공단 광주·전남지사는 27일 광주 OB맥주공장내에 설치된 태양열시스템<사진>을 이용한 병 세척공정의 효과 시연회를 통해 시스템의 유효성 및 신뢰성을 입증했다.
에너지기술연구원과 에이팩이 공동으로 지난 2001년부터 3년간에 걸쳐 13억여원을 투입해 만든 이 시스템은 일본·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됐다.
특히 이 시스템은 유리관과 구리관을 직접 접합하는 진공밀봉 방식의 설계를 통해 동절기에 태양열 흡열판에서 흡수되는 열손실을 기존방식에 비해 크게 줄이면서 설치면적도 70% 수준으로 줄였다.
이번에 개발된 진공관형 태양열 집열기는 70∼150도의 중온범위 내에서 특히 높은 열효율을 보여 에너지 수요가 높은 공정증기 및 공정열수 등 산업공정열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광주 OB공장에 설치된 시스템의 경우 100㎡에 503개의 집열기를 장착해 연간 태양에너지 55G㎈의 열량을 취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6톤의 원유 사용 및 연간 15톤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광주·전남지사는 “진공관형 태양열시스템은 건물의 냉난방뿐만 아니라 산업공정열에 이용할 경우에도 획기적 에너지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식품가공·섬유제조·제지 및 펄프산업의 건조공정 등에 적극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