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의 법인통합 작업이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양사는 당초 올 3분기 거래소 상장업체인 아남반도체에 동부전자를 통합, ‘동부아남반도체(가칭)’라는 단일 법인으로 재상장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주당가치를 높인 후 통합하자는 주주들의 요구에 따라 최종 법인통합 시기를 늦춘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동부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아남반도체 인수발표시 인수배경과 중장기 계획만 밝혔지 구체적으로 법인통합 시기를 명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지연된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모든 제조건이 성숙된 최적의 시기에 법인통합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합병시기가 늦춰짐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또 “현재 부천(아남)과 상우(동부)공장은 사상 유례없는 최고의 가동률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면서 “양사는 이미 사업통합이 가져다 준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으며 법인통합 작업도 시너지 극대화 차원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합병의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초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한 증권분석가는 “동부측 주주들과 채권단들이 동부전자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서 합병을 단행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아남반도체 주주들 역시 가동률이 올라가는 등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좀 더 두고보자는 입장이 맞아떨어져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반도체시장 경기가 불투명한 데다 파운드리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가 지금과 같은 호황세를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 “강력한 통합 효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결국 합병의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