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후 한국 산업의 원동력이 될 차세대 성장엔진을 기획·관리하기 위해서는 과기부·산자부·정통부 등 각 부처의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제3의 통합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학기술부 ‘미래전략기술기획위원회’가 주최하고 전자신문사 후원으로 2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포스트-반도체 초일류기술 국가프로젝트 공청회’에서 한국과학기술원(KIST) 김유승 원장은 “SoC 기술·나노소재 기술 등 포스트반도체를 이을 후보기술로 선정된 50개 분야는 다른 부처에서도 유사하게 제시하고 있다”며 “정부 각 부처간 중복을 피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성장엔진을 통합관리할 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패널로 참석한 한국경제신문 김경식 부장은 “신정부 들어 각 부처에서 경쟁적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으려 하고 있어 부처간 이기주의 현상도 보이고 있다”며 “이를 종합관리하고 감시할 수 있는 추진 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종민 교수는 “연구분야 도출도 중요하지만 방향을 잡아주고 평가하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며 “좀더 큰 그림을 갖고 국가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공청회에서 스탠퍼드연구재단(SRI)의 김영우 한국지사장이 “기술 로드맵은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시점의 고정된 로드맵이 아니라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움직이는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LG기술연구원 이희국 원장은 공청회 주제발표에서 “이번에 발표된 포스트반도체 국가프로젝트의 기본전략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산업분야, 5∼10년 후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유망분야, 미래전략분야로 나뉘어 선정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초일류기술 개발에 매진한다면 2012년 과학기술 5대 강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