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무예의 원형이 디지털 기술로 재현

 조선시대의 무예관련 종합본인 ‘무예도보통지’의 24반 무예가 모션캡처 등 디지털 기술이 접목돼 현실로 복원된다.

 영진전문대학(학장 최달곤)은 최근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우리문화 원형의 디지털콘텐츠사업 공모에 ‘한국 전통 무예의 원형 및 무과시험 복원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이를 디지털 콘텐츠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영진전문대는 다음달부터 제작에 들어가 오는 10월께 완성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의 전통 무예와 무과시험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해 교육용 콘텐츠는 물론 게임·캐릭터산업으로 연계시키는 작업이란 점에서 더욱 뜻깊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영진전문대의 캐릭터·모션그래픽·컴퓨터애니메이션 전공 교수 및 직원 18명이 참여하게 되며, 원형 복원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체육대학교 심승구 교수(한국사 전공, 문학박사, 전통 무예 전문가) 외 10여명의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 무예도보통지의 원문 번역 및 해석, 시나리오 창작을 담당한다.

 대학 측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대학이 보유한 첨단 광학식 모션캡처시스템을 활용, 실제 무예 동작을 캡처해 3차원 데이터로 생성하고 캐릭터 개발과 편집, 조선시대 무과시험 재현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완성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디지털 콘텐츠는 온라인으로 실시간 캐릭터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가상현실(VR) 기법이 사용되며, 사용자가 다양한 기능을 통해 무예의 동작을 실제 움직임을 보듯 즐길 수 있다.

 김경수 교수(컴퓨터 정보기술 계열, 한국캐릭터디자인협회 대구광역시지회장)는 “무예도보통지는 모든 무예가 개별적인 자세와 이를 종합한 연속동작에 대한 그림을 첨부, 이 중 가장 우수한 무예들이 집대성된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교육적인 효과와 더불어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게임시장 중에서 액션 시뮬레이션, 대련, 어드벤처 게임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사진

영진전문대가 모션캡처 장비를 활용하는 모습과 무예도보통지의 홈페이지 초기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