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랜(VLAN) 환경에서 방치되고 있는 전송선로를 모두 활용하면서도 통신망 복구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리눅스 기반의 차세대 LAN 전송 프로토콜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http://www.etri.re.kr)의 10GES/W팀(팀장 이종협)은 정보통신부의 ‘QoS 기반의 10기가비트 이더넷 기술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메트로 망 또는 액세스 망에서 루프 없이 경로 설정이 가능한 ‘다중스패닝 트리 프로토콜(MSTP)’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프로토콜은 유사시 예비선로 전환시간이 1초에 불과하고 다중의 가상경로를 제공하기 때문에 노드를 100%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이더넷망이 사용하고 있는 전송프로토콜(STP)은 시스템 구성상 구내 망 가운데 1개 이상의 통신선로는 사용하지 못하는 데다 선로 사고 발생시 예비선로로 전환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50초나 걸리는 단점이 있다.
특히 일부 선진 외국 장비에서는 최대 트리 구성 개수가 제한적인 데다 국제표준에 기반을 두지 않은 벤더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VLAN별 스패닝 트리(PVST)나 다중VLAN 스패닝 트리(MVST)를 탑재하고 있어 연동성이 떨어진다.
반면 이 프로토콜은 비트맵 방식의 메모리 운용으로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요구하는 최대 64개의 트리로 구성했다. 또 구내통신망 및 메트로 이더넷망의 핵심장비인 이더넷 스위치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패키지 형태로 제작돼 조기상용화가 가능하다.
이종협 팀장은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는 구내통신망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유사시 통신 복구에 소요되는 시간도 대폭 단축할 것”이라며 “이더넷 기반의 액세스 망 또는 메트로 망 관련 장비 시장 선점에 매우 유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