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등록비 `횡포`

포털들, 급행처리 명분 내세워 연쇄적 인상

포털 검색엔진에 상업용 웹사이트를 등록하는 비용이 최근 2∼3년새 3배 이상 치솟으면서 포털의 상술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000년 초반만 해도 무료였던 웹사이트 등록비용은 최근들어 건당 최고 29만7000원(성인용은 55만원)까지 치솟았다. 야후코리아가 2000년 9만9000원으로 유료화를 시작한 이후 NHN·엠파스 등이 줄줄이 유료화에 동참했으며 한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2∼3개월 후 다른 업체가 연쇄적으로 가격을 올려 비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특급 심사, 비즈니스 특급, 초고속 등록 등 몇시간에서 며칠 이내로 빠르게 처리해준다는 이른바 급행처리를 내세우면서 무료 혹은 저가로 제공돼온 일반등록은 점점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 더욱이 이렇게 높은 비용을 주고 빠른 심사를 신청해도 등록이 보장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사대가라는 이유로 환불조차 이뤄지지 않아 포털의 횡포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2000년 포털 가운데 처음으로 등록 유료화를 시행한 이후 단가인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3년 전 9만9000원이던 야후 등록비용은 현재 7일 이내 처리하는 비즈니스 특급과 하루 이내 처리하는 비즈니스 특급 프로라는 이름으로 19만8000∼27만9000원까지 뛰어올랐다.

 다음 역시 5일 이내의 일반 빠른 심사와 하루 이내의 특급 빠른 심사라는 항목을 두고 각각 19만8000원과 29만7000원을 받고 있다. 네이버도 1년 전 9만9000원에서 시작한 상업 사이트에 대한 등록비용을 야후·다음과 똑같은 기준으로 인상했다. 2일 이내와 12시간 이내라는 시차가 조금 다를 뿐이다.

 최근에는 엠파스가 6시간내 처리를 내세운 초고속 등록심사 서비스를 시작, 야후와 NHN의 뒤를 이었으며 MSN 등 무료 혹은 저가로 등록을 해주는 다른 포털사이트들도 유료화 및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등록비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중소업체 및 네티즌들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이수현씨는 “몇 번이나 검색사이트에 등록을 신청해봤지만 무료등록은 너무 힘들었다”며 “돈을 많이 낼수록 등록을 빠르게 해준다는 것은 정보공유라는 인터넷 검색의 기본취지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흐름에 반발해 무료로 웹사이트를 등록하는 검색사이트나 인터넷을 처음으로 되돌리자는 그린 캠페인까지 생겨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대해 포털업계는 사이트 등록처리에 필요한 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유료화 및 비용인상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