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벤치마킹]845PE 주기판 3종 안정성 테스트

[성능 테스트]

분석:김영로 tester@computer.co.kr

요즘 주기판시장에는 이미 선보인 인텔 845PE, 심지어 인텔 845E 칩세트를 써서 FSB 800㎒ 펜티엄4와 궁합을 맞출 수 있는 이른바 튜닝보드들이 여럿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칩세트 자체 규격을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이런 칩세트를 쓴 보드들은 분명 튜닝보드 또는 오버클록보드라고 할 수 있으며 실제 FSB 800㎒ 펜티엄4가 판매되기 한참 전부터 판매가 이뤄져왔다.

 물론 CPU 클록은 끌어올릴 수 있을지 몰라도 메모리의 경우 DDR400으로 오버클록하더라도 듀얼채널이 아닌 싱글채널로만 쓸 수 있는 단점도 있다. 과연 주기판 제조사들은 FSB 800㎒ CPU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성능을 검증하고 안정성을 확인했을까. 시판되고 있는 FSB 800㎒ 지원 845PE보드를 중심으로 이런 궁금증을 풀어보기로 하자.

 지금의 CPU는 인텔 펜티엄4나 AMD 애슬론XP를 갖지 않고 전체적인 작동속도인 FSB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텔이 486 CPU를 선보이면서 문제가 된 것은 CPU 속도가 시스템 전체 속도와 큰 차이를 보일 정도로 빨라졌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더이상 CPU 속도를 기존 방법으로는 끌어올리지 못하게 됐다는 것인데 이때부터 인텔은 CPU 클록을 내부 배수율 FSB로 클록 속도를 정하는 일종의 편법으로 쓰게 된다. 나머지 주변기기는 FSB를 기준으로 이를 적당한 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CPU와 FSB 사이의 클록 속도 차이를 해결했다.

 예를 들면 FSB가 400㎒인 펜티엄4 2.0㎓의 경우 이 클록은 CPU와 MCH, 그리고 메모리 사이에만 적용된다. 나머지 시스템의 전체적인 구간은 100㎒로 작동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티엄4의 가장 낮은 FSB를 400㎒라고 하는 것은 CPU와 칩세트·메모리 사이에만 4배로 오버클록이 돼 작동하기 때문이다. 영문으로는 ‘Quad Pumped FSB’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게 본다면 이번에 선보인 FSB 800㎒ 펜티엄4 역시 FSB 800㎒가 아닌 FSB 200㎒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FSB가 시스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큰 탓에 FSB를 끌어올리는 일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펜티엄4의 예를 들면 FSB 400㎒에서 533㎒로, 그리고 FSB 800㎒로 단계적인 변화를 거치고 있는 것도 한 가지 예다.

 이미 FSB 800㎒ 펜티엄4가 선보이기 전에 시중에서 만날 수 있는 FSB 800㎒ 펜티엄4 제품은 대부분 845PE나 심지어 845E를 칩세트로 쓰고 있다. 한마디로 본래 FSB 800㎒에 대한 배려는 없었던 셈이다.

 원래 FSB 533㎒에서 800㎒의 중간단계로 667㎒라는 클록이 고려되기도 했다. 일부 제품 가운데 667㎒라는 문구를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DDR400시대가 찾아오면서 인텔은 FSB 667㎒를 건너뛰고 그대로 800㎒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원래 칩세트는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FSB 533㎒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제품이라도 그보다 어느 정도 높은 클록은 충분히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여유폭은 제품마다, 칩세트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한 단계 위의 클록 정도는 문제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즉 FSB 400㎒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은 533㎒를, 반대로 533㎒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제품은 667㎒ 정도에는 문제없이 작동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FSB 800㎒의 경우 그 차이가 상당하다. 533㎒에서 800㎒로 올라간 FSB는 결코 한 단계 정도의 여유있는 차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의 기준으로 본다면 FSB 667㎒가 한 단계 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FSB 800㎒ 튜닝 보드들에 좀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이런 이유다.

 여기에 FSB 800㎒로 문제없이 작동한다고 하더라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 바로 메모리 대역폭 문제다.

 인텔이 새롭게 선보인 865/875보드들은 한결같이 듀얼채널 DDR400을 쓴다. 이 경우 메모리 대역폭은 400㎒×8×2=6.2Gb/s로 FSB 800㎒ 펜티엄4가 요구하는 메모리 대역폭과 문제없이 들어맞는다. 하지만 845PE보드의 경우 클록을 올리더라도 듀얼채널 등의 재주를 부리는 것은 아니므로 여전히 메모리 대역폭은 요구량의 절반에 불과한 3.2Gb/s에 머문다. 비록 FSB는 오버클록했더라도 메모리 대역폭이 모자란 상황은 그대로이므로 아무래도 성능이 떨어질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인텔 845PE, 심지어 인텔 845E칩세트를 써서 FSB 800㎒ 펜티엄4와 궁합을 맞출 수 있는 이른바 튜닝보드들의 성능을 측정해보기로 한다.

 <결론>

 어쩌면 FSB 800㎒를 쓸 수 있다는 각종 845PE보드에서 이상이 없다면 오히려 더 이상할 것이다. 인텔이 아무리 신형 CPU와 이에 걸맞은 칩세트을 선보인다고 하더라도 오버클록이면 만사해결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아무리 칩세트에 여유 대역폭이 있다고 하더라도 FSB 533㎒시대에 만들어진 845칩세트와 FSB 800㎒ 펜티엄4가 완벽한 궁합을 맞추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혹시 어떤 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선보이는 각종 칩세트와 CPU를 어떻게 장만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칩세트 역시 CPU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 CPU와 주기판을 함께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되지도 않는 구형 칩세트를 무리한 오버클록으로 끌어올리는 것보다 불안하고 문제되는 것도 없다. 약간의 투자가 정신건강에도 훨씬 좋다.

 실험에 완곡한 거부의 뜻을 보여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오버클록으로 유명한 아비트 BH7 역시 비슷한 결과를 보일 것이다. 이는 아무리 주기판 제조사의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칩세트라는 근본적인 한계를 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865나 875칩세트의 미덕이 단지 듀얼채널 DDR400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이는 FSB 800㎒ CPU를 쓰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물며 오버클록으로 이를 맞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90㎚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코드명 ‘프레스콧 신형 펜티엄4’는 미세공정인 만큼 좀더 낮은 전원소비량을 요구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비싼 CPU의 안정성도 보장하지 못할 수 있다. 물론 조금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많은 845PE 800보드는 새로운 바이오스 등으로 이를 해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당장 FSB 800㎒라는 문구에 현혹돼 미래를 바라본다면 이 제품을 산 이들에게는 분통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845PE 주기판 3종 안정성 테스트]

▲실험에 앞서

 이번 845PE 800㎒ 메인보드 테스트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과연 문제없이 FSB 800㎒ 펜티엄4를 쓸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미 밝힌 대로 845PE 칩세트는 FSB 533㎒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제품이다. 따라서 FSB 800㎒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가장 먼저 안정성에 대한 검증과 호환성에 관한 실험으로 궁금증을 풀어본다.

 다른 하나는 이제 정식으로 선보인 865 보드들과의 성능 차이다. FSB 800㎒는 단지 이를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함이 있으며 이를 받쳐주는 메모리 역시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듀얼채널로 DDR400 메모리를 쓸 수 있는 865 제품과 오버클록으로 FSB 800과 DDR400을 맞추기는 했지만 싱글채널로 메모리 대역폭 부족이라는 문제점을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845PE 보드간 성능 차이도 검증해본다.

 

 CPU 펜티엄4 3㎓(FSB 800㎒)

 메모리 삼성전자 DDR400 256MB×2

  게일 DDR400 256MB×2

  코르세어 DDR400 256MB×2

  킹맥스 DDR400 256MB×2

 하드디스크 IBM 180GXP 60Gb

 그래픽카드 인사이드 지포스4 Ti 4600

 CD롬 드라이브 LG 52X

 운용체계 윈도XP 서비스팩 1

 패치 인텔 칩세트 패치, 인텔 IAA 최신 버전

 

 실험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메모리와 CPU다. 비록 FSB 800㎒ 펜티엄4가 정식으로 출시되기는 했으나 실험에서는 정식버전이 아닌 샘플제품을 이용했다. 이미 펜티엄4 3㎓의 출시와 동시에 문제가 발생해 잠시 출하가 중단되기도 했다는 뉴스가 있었으니 이점도 염려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2개의 샘플 CPU를 준비해서 FSB 800㎒를 제대로 쓸 수 있는 865·875보드에서 검증한 결과 별 다른 문제점을 찾을 수는 없었다.

 메모리 역시 호환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DDR400으로 같은 회사에서 출고된 제품을 두 개씩 골라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호환성 문제도 미리 체크하도록 했다. 바이오스도 최신 버전으로 받아 실험을 진행했다. 다만 해당 제조사마다 바이오스가 출시된 날짜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바이오스 설정 테스트

 걱정과는 달리 모든 메인보드들이 FSB 800㎒의 펜티엄4를 제대로 한번에 인식했다. 특별한 설정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FSB 800㎒를 인식하는 것은 신통한 일이다. 바이오스를 살펴보면 모두 200㎒로 표시되는데 펜티엄4의 경우 CPU와 메모리, 메인보드 칩세트 사이에서만 4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시스템 클록이 200㎒로 잡히는 것이 정상이다.

 모든 메인보드들이 AGP와 PCI의 클록 고정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혹시나 모를 클록에 따른 AGP나 PCI 슬롯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메모리의 경우 DDR400 클록을 제대로 인식한다. 물론 SDP값을 자동 인식하거나 각종 설정값을 바꾸는 것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적어도 바이오스 설정에서는 오버클록이나 튜닝보드라는 문제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폭스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설정화면.

 MSI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설정화면.

 알바트론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설정화면.

 

 

 ▲안정성 테스트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테스트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실험에서는 스터빌리티 테스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을 썼다.

 흔히 ‘번 인 테스트(burn in test)’라고 하는 종류의 프로그램은 CPU 점유율을 비롯한 각종 설정치를 최대로 작동케 함으로써 발열과 안정성을 알아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제가 생긴 것은 그 다음이다. 실험에 참여한 보드 가운데 MSI 제품의 경우 윈도 진입에는 성공했으나 곧 블루스크린으로 전환되면서 작동이 멈췄다. 메모리를 바꾸고 몇 번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FSB를 533㎒로 낮추자 별다른 문제없이 작동했다.

 이런 현상은 이폭스 보드 역시 마찬가지다. 이 제품의 경우에는 안정성 테스트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심각한 에러가 생겼다는 메시지를 쏟아내며 멈추거나 윈도 화면으로 나와버렸다. 전형적인 오버클록 현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마지막으로 테스트한 알바트론 보드의 경우에는 윈도 진입이나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별 다른 이상은 없었지만 안정성 테스트에서는 3시간 정도에 에러메시지를 나타냈다. 또한 함께 진행한 일부 실험 중 비교적 오랜 연산과정을 필요로 하는 시스마크 2002 실험에서는 에러가 발생했다.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결과다.

 그렇다면 845PE를 이용한 FSB 800㎒ 보드가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이 제품들이 한결같이 오버클록돼 있다는 점이 첫손에 꼽힌다. 이미 기존 클록을 한 단계가 아닌 두 단계나 뛰어넘었으므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FSB 800㎒ CPU가 정식으로 선보이기 전에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한계도 있다. 물론 제조사들은 FSB 533㎒ CPU를 이용해서 오버클록으로 안정성을 검증했을 것이다. 정식으로 FSB 800㎒ CPU로 충분한 검증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런 문제점들이 한결같이 FSB 800㎒ 튜닝 메인보드들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앞으로 지속적인 바이오스 업데이트로 어느정도 안정성을 해결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완벽한 안정성을 보장한다고 하기에는 칩세트의 한계가 두드러진다.

 

 

 전형적인 에러 화면들. 푸른 화면과 부팅되거나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난 다음 심각한 에러 메시지가 뜬다.

 FSB 800㎒로 오버클록한 보드들에서는 윈도 부팅화면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시소프트 샌드라 2003 프로(CPU 성능/CPU 멀티미디어 성능/메모리 성능)

 샌드라 2003 프로는 CPU와 메모리의 성능을 비교해서 알아보는 데 흔히 쓰이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구분 항목 i865 알바트론 845PE

 샌드라 2003 CPU 벤치/Dhrystone ALU(MIPS) 8930 8901

  CPU 벤치/Whetstone FPU(MFLOPS) 2560 2591

  CPU 벤치/Whetstone SSE2(MFLOPS) 5781 5800

  CPU 멀티미디어/정수 aEMMX/aSSE(it/s) 13722 13832

  CPU 멀티미디어/부동소수점 aSSE(it/s) 22118 22225

  메모리대역/Int Buffered aEMMX/aSSE(Mbps) 4340 2983

  메모리대역/Float Buffered aEMMX/aSSE(Mbps) 4440 2990

 

 메인보드가 다르다는 점 말고는 다른 차이는 전혀 없다. CPU의 클록 성능을 정수 연산과 부동소수 연산으로 나눈 항목에서는 확실히 865 보드가 빠른 성능을 보인다. 이는 오버클록으로 지원하는가 아니면 정식으로 지원하는가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CPU멀티미디어 항목에서는 오히려 845PE 시스템이 좀더 빠른 성능을 보이기도 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메모리 대역폭이다. 정식으로 FSB 800㎒ CPU를 쓸 수 있는 메인보드로 이번에 선보인 i865와 듀얼채널 DDR400은 이를 훨씬 능가하는 엄청난 대역폭을 보이는 6.4 로 FSB 800㎒ CPU와 궁합을 완벽하게 이룬다. 845PE 보드들은 오버클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FSB는 맞출 수 있지만 메모리는 어쩔 수 없다. 이번 실험에서도 그러한 메모리 대역폭의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게 남아있으며 이는 다른 실험에도 큰 영향을 미칠 듯 싶다.

 

 ▲시스마크 2002(전체적인 시스템 성능)

 밥코(Bapco)에서 개발한 시스마크는 실제 사무환경과 거의 비슷한 프로그램을 구동해서 얻어지는 이른바 생산성을 알아보는 데 요긴하게 쓰이는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2002 버전으로 바뀌면서 윈도XP와의 호환성을 높이고 각종 실험 소프트웨어 역시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또한 한시간이 넘는 실험으로 안정성을 알아보는 데도 쓸모있다고 할 수 있다.

 구분 항목 i865 알바트론 845PE

 시스마크 2002 레이팅(Rating) 304 NA

 인터넷 콘텐츠 만들기(Internet Content Creation) 420 NA

 오피스 프로덕트(Office Productivity) 220 NA

 

 이번 실험에서 그나마 잘 버티던 알바트론 845PE 보드도 다운되고 말았다. 따라서 정확한 검증은 이룰 수 없었다. 오버클록 보드의 한계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데스크 MPEGⅡ

 데스크 MPEG는 AVI 파일을 MPG 파일 등으로 인코딩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순수한 CPU의 성능을 잴 수 있으며, 기존의 듀얼시스템의 장점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대표적인 도구이다. 동영상 편집이나 인코딩 등은 거의 모든 작업이 CPU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CPU의 순수한 성능을 잴 때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시간이 적게 걸릴수록 좋다. 샘플파일은 에릭 클립튼의 언 플러그 라이브 DVD를 AVI 파일로 변환한 것으로 약 650MB 분량이다.

 

 구분 항목 i865 알바트론 845PE

 TMPGenc 인코딩 인코딩 시간 18분57초 21분34초

 

 CPU성능 차이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이런 상당한 성능차는 결국 메모리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865 플랫폼이 빠른 것이 아니라 FSB 800㎒에 걸맞은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빠른 결과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845PE 튜닝보드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메모리에 있고 이것이 실증적인 차이를 보임을 알 수 있다.

 

 ▲3D마크 2001 SE

 그래픽 성능을 알아보는 3D마크를 통해 CPU의 연산 능력, 플랫폼의 성능을 간접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다.

 구분 항목 i865 알바트론 845PE

 3D마크 2001 1024×768×32 14293 14169

  1280×1024×32 10998 10185

  1600×1200×32 8357 8166

 

 다이렉트X 8.1을 기반으로 하는 3D게임 벤치마크인 3D마크 2001에서는 얼마나 CPU 파워를 효율적으로 쓰는가에 따라서 그 성능이 달라지게 된다. 문제는 이런 CPU 파워를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메모리가 필수적이다. 865 보드 성능은 DDR400 듀얼채널의 위력이라기보다는 이제 겨우 제대로 된 메모리를 만난 CPU가 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PC마크 2002

 정수로 성능을 검증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인 PC마크 2002를 통해 CPU와 메모리 성능을 알아보기로 한다.

 

 구분 항목 i865 알바트론 845PE

 PC마크 2002 CPU 스코어 7203 7201

 메모리 스코어 8919 7493

 

 앞서의 샌드라와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차이나는 결과를 볼 수 있다. CPU 성능의 차이는 예상과는 달리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대신 메모리의 차이는 매우 큰 편이다.

[제품리뷰]

 ◇유니텍·스팍, MSI 845PE MAX3

 

 MSI 854PE보드의 마지막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제품으로 FSB 800㎒를 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MSI 800 에디션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 말고는 기존 제품과 다른 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MSI 특유의 붉은색에 각종 단자나 스위치 등을 눈에 띄는 컬러로 처리해서 한 눈에도 쉽게 MSI 제품임을 알 수 있다. 원래 845계열의 메모리 슬롯이 2개인 것에 비해 3개로 늘린 점도 특징이다.

 인텔 칩세트의 경우 특별히 많은 열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제품은 조금 과장된 듯한 쿨러가 MCH 위에 달려 있다. 이런 특징은 전원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전원부 역시 레귤레이터 회로에 방열판을 달아놨다. 이는 변압 과정에서의 발열량을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함이다.

 전원부 설계와 더불어 PCI슬롯 역시 6개로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굳이 그러면서도 쓰임새가 많지 않은 CNR슬롯을 쓰는 점은 이해하기 힘든 배치다. 옵션에 따라 다양한 부가기능과 6채널 사운드, 네트워크 기능, 넉넉한 USB2.0포트, IEEE1394, 시리얼 ATA 등 부가기능이 매우 화려한 편이다.

 

 ◇ST컴, 알바트론 PXB845PEV-800

 

 ST컴에서 공급하는 ‘알바트론 PXB845PEV-800’은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선보인 845PE 800보드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유명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는 뒤지지만 성능이나 안정성은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제품 역시 845PE를 오버클록한 보드다. 상대적으로 발열이 심한 MCH에는 쿨러가 아닌 방열판으로 처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비취색 기판이 화려한 것을 빼고 나면 기가바이트 보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메모리 슬롯은 3개로 정규제품보다 하나를 늘렸지만 실제 3개를 모두 쓰는데 는 약간의 편법이 필요하다. 이는 모든 845계열 보드가 겪는 문제점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FSB 533㎒ CPU를 오버클록하기도 했지만 정식으로 FSB 800㎒ CPU가 선보인 이상 이제는 FSB 800㎒ CPU도 평가받아야 마땅할 듯싶다.

 오버클록하기 위해서는 전원부 설계가 강력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 제품의 경우 전원부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일부 보드의 빈곳은 추가기능을 더하기 위한 칩들을 참가하기 위한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미디테크·슈마, 이폭스 4PEA800

 

 미디테크와 슈마에서 각각 선보이고 있는 845PE 800 제품은 사실상 대만의 이폭스에서 만드는 이폭스 4PEA800 모델이다. 심지어 이폭스에서는 FSB 800㎒에서도 쓸 수 있는 845PE가 아닌 845E 칩세트를 이용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을 정도로 튜닝보드에 적지 않은 관심과 정성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전체적인 보드의 레이아웃은 그동안 이폭스 보드에서 봐온 바로 그것이다. 녹색의 단정한 기판에 화려함보다 안정성을 염두에 두고 기본기에 충실한 모습을 하고 있다. 레이아웃의 특징이라면 IDE커넥터 위치가 다른 보드에 비해 상당히 아래 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부 덩치 큰 케이스에서는 케이블 길이가 문제되기도 할 듯싶다.

 가장 관심이 많은 전원부의 경우 커넥터 위치는 약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펜티엄4에 추가된 전원부 커넥터까지 한곳에 몰려 있어 펜티엄4부터 달라진 전원규격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전원 커넥터에서는 특별히 눈에 띄는 장점이나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