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텔레콤 등 선발통신주와 나머지 후발통신주간의 투자격차가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최근 정통부가 비대칭 규제에 대한 유효성을 재확인하고 시장 자체의 구조조정도 예고되고 있지만 후발통신업체의 주가와 투자심리 모두 쉽사리 회복세를 타기는 힘들 전망이다.
28일 동원증권, 동양종금증권, 하나증권 등 3개 증권사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KTF·LG텔레콤·데이콤·하나로통신 등 4개 후발통신주들은 당분간 선발통신주의 주가와 실적흐름에 끌려가는 양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참조
이 같은 대체적 인식을 반영하듯 최근 증권가에는 통신주에 대한 투자전략을 KT와 SK텔레콤으로만 압축해야 한다는 이른바 ‘선발통신주 대세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정부 규제정책에 따른 시장지배구조의 변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적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임을 인정하는 형태다. 선발통신업체에 대한 정부 압박이 현수준에서 다소 높아지더라도 유선부문의 KT, 무선부문의 SK텔레콤을 제지할 만한 힘이 후발통신업체 내에선 형성될 수 없다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다.
선후발업체간 실적 차별화도 더욱 뚜렷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발통신주 중 그나마 KTF가 2분기에 1분기보다 다소의 실적호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특단의 구조조정이 일어나지 않는 한 실적악화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 등 ‘돈되는 장사’에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고, KT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더디지만 외형 신장세를 이어가는 동안 후발 통신업체들은 사업을 영위할수록 적자가 쌓여가는 구조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온세통신과 두루넷의 인수주체 부각, LG그룹의 하나로통신 지분인수 여부 등에 따라 통신주 전체를 둘러싼 초유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대체로 일치했다.
한편 후발통신주 중 상대적으로 실적 및 주가 긍정성을 가진 종목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간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과 하나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실적개선 가능성을 들어 KTF를 상대적 유망종목으로 제시한 반면, 동양종금증권 이영주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이 투자유치가 이뤄지면 재무리스크 하락에 따른 할인율 조정이 가능하다며 상대적 장점을 제시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표> 통신 애널리스트 3인의 후발통신주 분석
구분 양종인(동원증권) 이영주(동양종금증권) 김장원(하나증권)
후발통신주 주가전망 및 의견 수익성 약화로 선발업체보다 주가상승률이 낮을 듯(KTF·LGT:중립, 하나로통신·데이콤:비중축소) 후발 통신주에 대한 부정적 전망 유지. 현 주가 수준에서 하나로통신은 저평가, 데이콤은 적정, LG텔레콤은 고평가 상태로 판단 선발업체의 위상 강화가 후발업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주가는 상대적으로 약세가 예상됨.
정부 비대칭규제의 실효성은 정책의 실효성은 크지 않을 전망. 투자심리에는 부정적 사용할 수 있는 카드 많지 않음.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카드보다 시장구조조정이 시급 선발업체의 질적·양적 수준 향상이 더욱 커짐. 따라서 비대칭규제가 미칠 영향은 제한적
실적개선 시기 및 전망 업계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면 개선 데이콤의 파워콤과의 시너지 효과, 하나로통신의 구조조정 효과 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4분기 중. 2분기 이상 시장 모니터 필요 가입자 확보와 마케팅 비용의 양면성, 신규서비스 투자확대로 개선시기 지연될 듯
후발주내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있는 종목 KTF 하나로통신 K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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