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EE 802.11b 및 802.11g 등 와이파이(WiFi)용 칩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와이파이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PC월드가 시장조사업체인 테크날리지스트래티지스의 발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802.11b용 칩의 평균가격은 지난해 16.06달러였으나 올 연말에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6.61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듀얼밴드나 트라이밴드 등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802.11b 칩 가격은 내년 이후 4달러대에 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송속도가 802.11b(11Mbps)에 비해 2배 정도 빠른 802.11g(20Mbps)는 지난해 18달러에서 올해 말 9.68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802.11g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 의해 다음달 최종표준이 확정될 예정이어서 일반인은 물론 기업들 사이에서 보급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날리지의 마이크 페이버스 애널리스트는 “올해를 기점으로 제품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와이파이 칩의 공급이 크게 늘 것”이라면서 “올해가 와이파이 대중화 원년”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따라 와이파이 칩 시장 외형은 지난해 3억6870만달러에 비해 다소 줄어든 3억4020만달러에 머물겠지만 칩 제품 판매개수는 2250만개에서 4130만개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페이버스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신규 참여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고 특히 대만 업체들은 저가 제품에 주력 중”이라면서 “시장을 선점한 브로드컴과 이더로스커뮤니케이션스, 인터실 등이 후발 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해 가격인하로 맞대응하면서 제품가격이 한층 더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제품의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어 경쟁을 버티지 못한 업체들이 시장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페이버스는 “시장이 공급초과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제하고 “벤처캐피털들이 발을 뺀 상황에서 벌써 인수나 제휴를 검토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크날리지는 이런 가운데 기존 와이파이와 호환성은 없지만 최대 5배 이상 빠른 전송속도를 갖는 802.11a를 적용한 네트워크들도 시장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