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신용카드사 문제가 매듭되는 대로 투신사를 시장원리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격과 회복가능성에 따라 재분류하는 기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2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경제인회 초청 조찬강연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카드사들의 자구노력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며 “카드사 문제가 매듭되는 대로 투신사를 시장원리에 따라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00만명을 넘어선 신용불량자 문제와 관련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면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불가능하다”며 “외국의 경우처럼 신용불량의 성격과 회복가능성에 따라 재분류하는 작업을 은행연합회와 함께 연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경기회복을 위해 4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것”이라며 “4조원은 올해 세수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고 편성할 수 있는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광양·인천신공항 등의 SOC사업, 고속도로·철도건설사업, 서민중산층안정대책, 청년실업대책, 임대주택건설사업, 농가소득 보전, 중소기업 지원, 초중고 노후컴퓨터 교체, 이라크 전후복구사업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부총리는 현재 뉴욕시장에서 추진 중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10억달러어치의 발행과 관련해 “45억달러어치의 주문이 들어왔으며 가산금리는 0.95% 이하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