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차단SW 입찰에 업체들 `거부`

정부의 스팸차단소프트웨어 무상배포정책에 관련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공급업체 입찰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참가를 거부, 정책의 파행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입찰제안서 마감시한인 29일 오후 5시까지 통신윤리위 총무부에 접수된 제안서는 인터정보 컨소시엄이 제출한 단 1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스팸차단 클라이언트용 SW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컴트루테크놀로지, 모비젠, 지란지교소프트 등 주요 업체들은 모두 참가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입찰 설명회에 15개 업체나 참석한 것을 감안할 때 이는 관련업계의 집단적 거부 움직임의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며 참여거부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C사 등 주요 6개 기업은 이에 앞선 지난 27일 저녁 실무자급 긴급회동을 갖고 불참의사를 상호 확인했으며 이외 다른 4개사도 뜻을 같이하기로 하는 등 10개사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공식적인 거부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스팸차단SW를 개발하는 모 업체 사장은 “무상배포는 명분은 그럴 듯하지만 시장은 시장대로 죽고, 사용자는 공짜라는 심리로 인해 오히려 활용을 소홀히하는 부작용을 낳는다”며 “특허까지 공개하라고 하니 도저히 참여할 수가 없었다”고 의사를 표명했다.

 또 다른 업체 사장은 “산업과 사용자를 모두 배려한다는 관점에서 지금이라도 무상배포 방침을 철회하고 그림을 새롭게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보통신윤리위는 참가업체가 1인일 경우에는 제안서 평가결과에 따라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전환한다는 기본방침에 따라 신청서 제안업체와 함께 향후 일정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