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증시 `서머랠리`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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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머랠리 오나.’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은 주식시장에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시기로 이러한 기대감의 현실화 여부를 가늠할 카드채 문제, 트리플위칭데이 물량 부담 등이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봐야 할 한달이 될 전망이다.

 변수들에 따라 주식시장의 출렁거림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황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의 박스권이 한단계 높아진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는 분위기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강세 현상은 인터넷주 등 일부 종목들이 단기 급등으로 기술적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스권 높이며, 방향 탐색 예상=과거 12년(91∼2002년) 동안 6월 종합주가지수 등락률은 평균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횟수로는 상승이 3번, 하락이 9번으로 하락 압력이 큰 상황에서 보합권 등락을 보였다. 이는 6월을 기점으로 상반기가 마감되기 때문에 하반기 시장에 대한 탐색국면이 이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6월에는 정체국면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저점 550 이상, 고점 700 부근까지로 설정하고 있어 이달보다는 상황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다음달까지로 만기 연장된 카드채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와 사상 최고치인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2일 트리플위칭데이에 큰 타격을 주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해외 변수로는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나스닥시장의 상승세가 계속 지속될지 여부와 다음달 말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있다.

 ◇IT 부분적 회복 가능성=최근 코스닥시장의 강세를 주도한 인터넷주를 포함해 IT업종의 회복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판단하고 있는 IT업종 상승 징후들은 먼저 인텔·델컴퓨터 등 미국 주요 IT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일부 증권사의 향후 실적 전망치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미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급상승했다는 점도 국내 IT주의 동반 상승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PC는 인텔의 ‘스프링데일’ 칩세트 출시 이후 수요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이는 최근 D램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킨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어 주목된다. 물론 수요 증가 등 최종 소비로 연결되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IT주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IT주 전반에 대한 접근보다는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선별적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분기 실적 호전 종목에 주목=6월은 2분기를 마감하는 시기로 국내외 증시가 ‘어닝시즌’에 돌입하게 돼 실적 호전 예상 종목들을 선취매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TFT LCD 패널 가격 인상과 수요 증가 등 2분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돼 LCD 관련주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개봉되고 여름 성수기를 맞이한 영화사들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될 전망이어서 플레너스·CJ엔터테인먼트주들에 대한 추천도 이뤄지고 있다.

 또 정부정책 수혜주와 원화강세 수혜주 등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다음달 주식시장은 정체국면의 연장선상에서 출발하겠지만 하반기 이후 주가 상승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또 한번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아직 하락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수 관련주보다는 종목별 대응이 유리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선 주가 조정을 활용해 IT주의 매수 시점을 포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