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이 디지털카메라에 도전장을 던졌다. 카메라폰이 일반 컬러폰 시장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2004년이면 카메라폰이 디카 시장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카메라폰은 올해 700만대 규모를 형성, 전체 휴대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카메라폰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친구나 애인에게 곧바로 보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디지털 사진을 휴대폰의 바탕화면으로 사용하는 젊은이들이 카메라폰의 수요처를 대변한다. 그뿐인가. 갑작스런 자동차 접촉사고 등 증거가 필요한 순간 바로 사진으로 남겨놓을 수 있다. 또 하나는 디지털카메라처럼 따로 들고 다닐 필요없이 늘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에 내장돼 있다는 점이다.
카메라폰 초기에는 카메라를 별도로 구입하는 외장형부터 선보였지만 최근에는 내장형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화질도 점점 좋아져 초기 11만화소급에서 현재 30만화소급까지 나와 있고 연내에는 100만화소 제품이 상품화될 예정이어서 디지털카메라와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카메라폰을 넘어 이제는 20∼30분가량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캠코더폰까지 선보이고 있다.
카메라폰 시장을 이끌어가는 대표주자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큐리텔 등 빅3다. 가격대는 40만원대에서 50만원대로 다양하지만 상대적으로 삼성 제품이 고가다. 고화질의 사진촬영을 원한다면 30만화소급 카메라폰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액정화면(LCD)이 몇만개 색상을 지원하는지 △찍은 사진을 e메일로 보낼 수 있는지 △사진 저장용량은 얼마나 되는지 △PC와 연결해 사진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지의 여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내장 카메라폰을 가장 먼저 내놓은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은 지난해 4월 cdma2000 1x 방식의 11만화소급 내장형 카메라폰(SCH-X490)을 출시한 이후 8월 캠코더폰, 9월 카메라와 폴더가 회전하는 카메라 폴더 회전형 카메라폰을 내놨다. 올들어서는 30만화소급 제품을 선보이는 등 선명한 화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3월 내놓은 내장형 카메라폰(SCH-E200)과 4월 출시한 SCH-E140,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최신형 SCH-330 모델 등은 모두 30만화소급이다.
LG전자 제품은 싸이언(CYON) EVDO 단말기(LG-SV110, LG-KV1100, LG-LP1900) 등이 나와 있다. 유기EL 외부창과 26만2000컬러 TFT LCD 내부창에 30만화소(VGA급) 내장형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4배줌, 스티커 촬영이 가능하고 9장 연속 촬영기능이 지원된다.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최대 1분 이상 촬영, 최대 30분 분량까지 저장할 수 있다.
팬택&큐리텔은 지난해 11월 내놓은 33만화소급 카메라폰 ‘큐리텔 PD-6000(016·018용)’과 ‘큐리텔 PD-K600(019용)’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동영상 카메라폰 ‘PS-E100’을 새로 출시했다.
이밖에 모토로라는 최근 와이드LCD를 내장한 33만화소급 카메라폰 ‘MS-150’을 선보였으며, KTF에버 ‘KTF-E2000’과 ‘KTF-X3000’, SK텔레텍 ‘IM-5000’도 나와 있다.
■카메라폰 Q&A
‘카메라폰, 그것이 알고 싶다.’
카메라폰은 휴대폰과 카메라를 결합한 제품으로 카메라폰에 대한 궁금증 몇 가지를 알아본다.
Q:카메라폰은 외장형과 내장형이 있다는데.
A:보통 카메라폰이라고 하면 내장형 카메라폰을 일컫는다. 카메라가 휴대폰에 내장돼 있어 별도로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반면 외장형 제품은 카메라 렌즈를 휴대폰에 착탈하도록 돼 있으며 보통 옵션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Q:카메라 렌즈 화소는 얼마이며 어떤 방식을 사용하는지.
A:일반적으로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에는 CCD와 CMOS 방식이 사용된다. CCD는 CMOS에 비해 화질이 선명하나 가격면에서 CMOS보다 조금 비싸다. CMOS 방식으로는 30만화소대가 있으며 CCD 방식으로는 11만화소급이 나와 있다. 연내에는 100만화소급 제품까지 등장할 전망이다.
Q:카메라폰 내부 LCD는 몇만가지 색상을 지원하나.
A:휴대폰 내부 LCD로 많이 쓰이는 것이 STN LCD(보급형액정표시장치)이며 작년부터는 UFB LCD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TFT LCD도 동영상 기능이 구현되는 카메라폰에 널리 쓰이고 있다.
STN LCD와 UFB LCD는 6만5000가지, TFT LCD는 26만2000가지 색상이 지원된다.
Q:카메라폰 중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폰이 있다는데.
A:스틸사진은 물론 동영상 촬영과 녹화가 가능한 캠코더 기능이 구현되는 캠코더폰이 국내에 이미 출시됐다. 캠코더폰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국내에서는 한번에 최대 30분까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폰이 나와 있으며 1분 동안 촬영한 이미지를 30개 이상 저장할 수 있다. 초당 11장까지 연속 사진촬영이 가능한 캠코더폰도 있다.
■카메라폰 구매가이드
카메라폰에도 종류가 많다. 구입하기 전에 자신에게 어떤 제품이 맞을지를 먼저 파악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이 어느 정도의 화질을 보이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화소수다. 지난해 초기 제품은 11만화소급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30만화소, 33만화소 제품이 일반적이다. 화소수가 높을수록 화질이 선명하다. 또 카메라 렌즈가 CCD 방식이냐, CMOS 방식이냐에 따라 화질 차이가 난다. CCD(Charge-Coupled device)는 화질면에서 CMOS보다 앞서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고, 반대로 CMOS(Complementary Metal Oxide Semiconductor)는 화질은 좀 떨어지지만 낮은 전력소비와 생산비용 절감을 통한 저렴한 가격 등이 장점이다.
동영상 지원제품의 경우 화면의 끊김이 없는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 초당 프레임수가 많을수록 화면의 끊김이 없고 매끄럽게 연결된다. 미리보기 기능이 지원되는 제품이 편리하다. 연속촬영이 가능한지, 스티커 사진 등 다양한 배경이 지원되는지 여부도 중요한 선택기준이 된다.
야간활동이 많은 사람의 경우 밤에도 촬영할 수 있는 플래시 기능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어두운 실내에서 촬영할 때도 플래시 기능이 필요하다. 플래시 기능이 내장돼 있지 않다면 추후 장착이 가능하도록 돼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크기도 중요한 요소다. 카메라폰은 많은 기능을 내장하다보니 커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기능이 많더라도 사용자에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다면 적합하지 않다. <전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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