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깨끗한 물’과 ‘건강에 좋은 물’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정수기업계의 물전쟁이 최근 다시 재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장악하고 있는 정수기 시장에 기술력과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춰 무시못할 경쟁상대인 위니아만도와 교원그룹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번 물 전쟁에서는 깨끗한 물을 추구하는 역삼투압방식 제품을 취급하는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승리를 거두며 양사 합쳐 점유율 70%로 사실상 시장을 장악했다. 당시 건강에 좋은 물을 내세운 중공사막방식 정수기를 내세운 코오롱은 대세를 뒤집지 못했다.
그러나 코오롱에 이어 다시 건강에 좋은 물을 내세운 ‘중공사막방식’의 정수기 사업에 뛰어든 위니아만도와 교원그룹은 기술력에서나 판매망에서나 무시못할 다크호스여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몬, 빨간펜 등 학습지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교원그룹(대표 장평순http://www.kyowon.co.kr)은 6월부터 ‘웰스(Wells)’ 브랜드의 데스크톱 정수기(모델명 KWW-3100)를 내놓고 정수기 사업에 진출한다. 교원은 특히 내달 1일부터 인기탤런트 이병헌과 송혜교가 등장하는 TV CF를 선보이면서 자사 정수기가 미네랄과 음이온을 발생시켜 주는 친건강 제품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예정이다.
교원의 정수기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교원아카데미 소속 4만명을 통해 판매되며 생산과 AS는 각각 원봉, 동양매직이 맡게 된다. 교원의 한 관계자는 “교육·출판 사업이 한계를 보이면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정수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향후 공기청정기 등 생활건강기기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니아만도(대표 황한규 http://www.winiamando.com)도 다음달 중순께 알칼리 이온수를 생성시켜 주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건강가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만도는 이온수가 기존 정수물에 비해 인체흡수가 빠르고 몸에 이로운 미네랄을 갖고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 정수기 시장을 이온수기 시장으로 대체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온수는 일반 수돗물을 전기 이온작용을 통해 산성수와 알칼리(미네랄)수로 분해해 만들어지는 물로, 식수와 미용 화장수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일본의 이온수기 시장은 연간 100%의 시장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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