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앞두고 벌써부터 자녀들의 어학연수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글로벌 경쟁시대를 살아갈 자녀들에게 비록 짧은 기간이나마 외국에 직접 나가 현지인과 생활하면서 언어를 습득하고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은 게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
하지만 큰 맘먹고 자녀의 어학연수를 결정했더라도 비용문제를 포함해 걱정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문제. 여름방학 기간동안 진행되는 어학연수프로그램들이 보통 3주 내지 4주 기준으로 400만∼500만원을 호가하는 탓에 웬만한 가정의 경우 목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은 대개 카드할부로 결제하지만 수수료 또한 만만치 않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어학연수프로그램을 찾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배낭여행에서 어학연수프로그램까지…. 이제 안방쇼핑으로 해결하세요.”
최근 현대홈쇼핑 등 케이블TV홈쇼핑과 LG이숍·롯데닷컴·한솔CS클럽 등 대형 인터넷쇼핑몰들이 여름방학 특수를 겨냥해 가격할인에 3∼10개월 무이자 할부 등의 파격(?)조건을 내건 어학연수 및 배낭여행 상품을 속속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홈쇼핑(http://www.hmall.com)은 최근 창사 2주년 기획상품으로 해외유학정보센터와 함께 ‘미국 공립학교 단기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판매했다. 방송 당일 “이젠 TV홈쇼핑에서 별걸 다 파는 군”하는 생각을 갖고 잠시 지켜보려 했지만 방송은 이내 끝나고 말았다. 고객의 호응이 높아 제한시간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마감됐기 때문. 만 10∼18세 학생을 대상으로 4주간 현지 가정에서 생활하면서 영어도 배우고 문화도 체험하는 이 프로그램의 판매가격은 388만원. “기존 오프라인 어학연수프로그램보다 50만원 이상 저렴하고 10개월 무이자할부도 가능한 데다 믿을 수 있는 홈쇼핑에서 판매한다는 점이 고객에게 크게 어필한 것 같다”는 게 조기마감 상황에 대한 쇼호스트의 설명이다. 현대홈쇼핑은 단기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이어 내년 1월(12개월 코스)과 6월(10개월 코스)부터 각각 시작되는 장기교환학생 프로그램도 판매하고 있다.
LG홈쇼핑의 인터넷쇼핑몰 LG이숍(http://www.lgeshop.com)은 하나투어·가교유학과 함께 여름 기획상품으로 6월부터 초중고생 대상의 어학연수프로그램과 대학생·직장인을 위한 배낭여행 상품을 본격 판매한다. 만 10∼16세 학생을 대상으로 내놓은 ‘호주 초중고 영어연수+문화체험 상품’은 7월 27일부터 3주간 호주 브리즈번 넛지 인터내셔널 칼리지에서 영어연수와 홈스테이를 하면서 양털깎기 등 인근 지역의 이색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366만원이다. LG이숍은 또 6∼8월 3개월간 원하는 시간에 유럽을 여행하는 ‘여름 배낭여행 상품’도 239만원(15일)·279만원(22일)·329만원(29일)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롯데닷컴(http://www.lotte.com)은 롯데여행과 함께 여름 특별기획상품으로 ‘여름 초중고 어학연수+문화체험(22일)’과 ‘캐나다 주니어 어학연수 여름캠프(23일)’를 360만원(출발시기에 따라 가격변동)에 3개월 무이자 할부 조건으로 내놓았다. 롯데닷컴은 이와 함께 유럽(279만원)·태국(129만9000원)·호주(179만원)·일본(39만9000) 등 다양한 배낭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솔CS클럽(http://www.csclub.com)은 에스텍시스템 교육사업부와 공동으로 호주 홈즈 칼리지(7월 23일∼8월 14일)와 세이트막스 칼리지(7월 21일∼8월 11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7월 24일∼8월 14일)으로 어학연수 및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2003 여름방학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각각 395만원과 43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솔CS클럽은 특히 만 10∼16세 학생을 대상으로 국내(천안 남서울대학)에서 해외 어학연수 못지 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스파르타식 영어훈련캠프 상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캠프운영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며 가격은 190만원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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