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RC 포럼]디지털·정보보호·통신·부품

 ◇디지털=멀티미디어와 게임 등 이른바 디지털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산업은 굴뚝산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디지털산업 관련 연구센터는 이러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다.

 디지털기술 관련 연구센터는 연세대 차세대방송기술연구센터, 이화여대 컴퓨터그래픽스·가상현실연구센터, 동신대 멀티미디어컨텐츠연구센터, 아주대 게임애니메이션센터 등이 있다.

 연세대 차세대방송기술연구센터(센터장 서종수)는 방송·통신 융합망에서 대화형·지능형 서비스를 수용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멀티미디어 방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지능형 방송기술을 연구·개발한다.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디지털 방송 전환은 막대한 시장을 형성하며 IT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차세대방송기술연구센터는 지능형 디지털 방송의 핵심 기술분야 전문 연구진을 개방적으로 구성해 산학 공동연구 추진체계를 구축했다. 연세대를 중심으로 서울시립대·세종대·동국대가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이화여대 컴퓨터그래픽스·가상현실연구센터(센터장 김명희)는 가상현실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시스템 연구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21세기 정보사회 패러다임 변화의 주요 변수로 꼽히는 ‘가상현실(VR)’을 연구하고 이를 통한 기술 축적 및 전문 개발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 98년 설립된 센터는 이후 다자 공동 가상현실 환경기술, 3차원 형상 모델링, 다중 영상정보 정합 및 압출기술 등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전남 나주의 동신대 멀티미디어컨텐츠연구센터(센터장 허기택)는 디지털 영상물 콘텐츠 저작도구 기술개발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외국 저작도구가 아닌 순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국내 유일한 연구센터다. 이 센터는 디지털 영상편집 및 제작, 음향효과 편집, 웹기반 콘텐츠 저작기술,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 및 DB구축 등 교육·게임 및 디지털 영상물 콘텐츠 저작도구와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에 주력 중이다.

 아주대학교 게임애니메이션센터(센터장 이인권)는 △3D 애니메이션용 특수효과 기술 △실시간 애니메이션 및 관련 네트워크 기술 △디지털 콘텐츠 제작·운영기술 등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작과 프로그래밍 분야의 산학 협력 및 산업화를 꾀하고 있다. 이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산학 협력이 활발하지 않은 애니메이션과 게임분야에서 산업체와 긴밀한 협력 및 공동연구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정보보호=1·26 인터넷대란 이후 정보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러 대학의 연구센터 가운데 정보보호 관련 연구센터는 정보보호에 관한 기반기술을 연구하는 초석이다. 정보보호 관련 연구센터는 정보보호업체와 활발한 산학 협동을 펼쳐 기술을 실제 상품으로 발전시킨다.

 정보보호 관련 연구센터는 고려대 정보보호기술연구센터, 성균관대 정보보호인증기술연구센터, 전남대 리눅스보안연구센터, 경북대 이동네트워크정보보호기술연구센터 등 4개다. 암호화와 인증, 시스템, 네트워크 보안기술 등 분야별로 구분된다.

 고려대 정보보호기술연구센터(센터장 임종인)는 지난 16년간의 지속적인 연구를 거쳐 암호 관련 기술을 축적했으며, 이 기술은 실제 국내 이동통신업체를 통한 서비스로 발전했다. 이 연구센터의 핵심 연구과제는 암호 알고리듬 및 프로토콜의 안전성 평가·설계다. 이는 타원곡선암호(ECC)를 이용한 인증시스템의 세계 최초 실용화로 입증됐다. 이 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의 무선공인인증 실질심사를 모두 통과했다.

 성균관대학교의 정보보호인증기술연구센터(센터장 원동호)는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를 위한 인증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센터는 △효율적인 인증경로 체계를 갖는 유무선 공개키기반구조(PKI) 모델개발 및 인증시스템 구현 △개방형 분산 통신망의 통합 인증시스템 개발 △가상사설망(VPN)에서의 사용자 인증기술 개발 △영상정보 보호를 위한 기반기술 개발 등 4개 과제를 연구한다.

 전남대 리눅스보안연구센터(센터장 노봉남)는 오픈소스 운용체계인 리눅스 관련 보안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크게 리눅스기반 침입대응기술과 리눅스기반 보호기술 등 두 가지로 나눠 과제를 수행 중이다. 참여 연구진은 전남대·전북대·광주과학기술원·원광대·한남대·연세대·숭실대 등의 교수들로 이들의 최종 목표는 내년까지 리눅스 기반 통합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경북대 이동네트워크정보보호기술연구센터(센터장 문상재)는 이동통신망·무선네트워크 등 이동네트워크에서의 핵심 정보보호기술을 연구한다. 연구과제인 이동네트워크 정보보호기술 개발은 △인터넷 무선접속 정보보호기술 △무선네트워크 보호기반 핵심기술 △홈네트워크 정보보호기술 △이 네트워크 보안시스템 안전성 평가기술 등 4개의 세부과제로 구성돼 있다.

 ◇통신=21세기는 바야흐로 통신의 시대다. 과거 음성통신에 그쳤던 통신은 이제 이동통신을 넘어 각종 미디어가 통합된 데이터 통신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통신 관련 연구센터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국내 통신시장의 풀뿌리 역할을 한다.

 고려대 통신수학연구센터(센터장 최봉대)는 정보통신기술에 수학을 접목시켜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 제어 프로토콜의 최적화를 연구한다. 다양한 수학이론을 바탕으로 수리적인 모델링과 성능분석 기법을 개발, 통신프로토콜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영남대 광대역이동멀티미디어연구센터(센터장 김영탁)는 ‘차세대 인터넷에서의 서비스 품질 보장과 광대역 정보통신망의 효율적인 자원 활용’을 위한 기반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국내 대학뿐 아니라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일본 도호쿠대학교 등과 활발한 협력 연구를 진행 중이다.

 광주과기원 차세대광무선가입자망연구센터(센터장 송종인)는 차세대 광무선 가입자망인 MMoF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기술 개발과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연구한다. 지금까지 광통신과 무선통신 시스템 관련 SCI 논문 76편과 국제학술대회 160건, 특허출원 15건의 실적을 거뒀다.

 서울대 차세대무선통신연구센터(센터장 노종선)는 미래의 무선·위성통신기술, 정보통신·통신망기술, 신호처리·뉴미디어기술 등 통신분야의 기술과 인력수요에 대비해 지난 91년 설립됐다. IMT2000 이후의 차세대 무선 및 이동통신시스템의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광운대 RFIC센터(센터장 김남영)는 무선통신 구현의 핵심 부품인 RFIC에 관한 핵심기술을 국산화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연구기관이다. 특히 미래 정보화 및 우주시대의 전략기술인 차세대 초고속 위성방송 통신용 기반기술을 연구하고 초고주파 분야의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밖에 통신 관련 연구센터로는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그리드미들웨어연구센터, 한양대학교 HY-SDR연구센터, 충남대학교 전자파환경기술연구센터 등이 있다. 각 연구센터가 통신과 관련된 신기술을 연구하고 산학 협력 모델을 찾고 있다.

 ◇부품=부품은 IT산업의 뿌리다. 우리나라의 경우 응용제품이나 서비스의 경쟁력은 뛰어나지만 그 기반이 되는 부품은 외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부품 기술의 향상은 곧바로 IT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부품 관련 연구센터들이 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연세대 ITSoC설계기술연구센터(센터장 김재석)는 SoC 기술을 국산화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SoC는 특정 기능을 가진 표준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응용분야를 미리 염두해두고 창의력을 발휘해 각종 설계자산(IP)을 통합해야 하는 기술인 만큼 업체간, 산학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SoC 설계기법, SoC 설계 및 구현, SoC 테스트기법 등 세 가지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고성능집적시스템연구센터(센터장 경종민)는 정보통신용 IC와 관련된 제반기술과 인력 배양, 차세대 유무선 통신시스템에서의 멀티미디어 신호처리 및 전송을 위한 핵심 칩 개발에 주력 중이다. 정통부의 ‘정보통신용 ASIC 설계 및 구현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칩의 성능, 크기, 전력소모 등 기술적인 면에서 최적화된 정보통신 칩 및 관련 지적재산권(IP) 확보가 최종 목표다.

 세종대 정보디스플레이연구센터(센터장 최경철)는 FED, 유기EL, PDP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FPD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디스플레이 소자를 직접 제작하고 그 특성을 측정하는 시설과 새로운 개념의 소자 적용 등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첨단시설을 두루 갖췄다. 특히 LCD에 이어 FPD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PDP 분야의 고효율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한양대 정보통신소재연구센터(센터장 선양국)는 2차전지 핵심소재의 선도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정보통신용 리튬폴리머 2차전지 소재’ 산업이 핵심 연구과제다. 이를 위해 대용량 층상 망간(Mn)계 혼합 양극 산화물, 흑연 음극소재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음극 활물질, 신개념의 고체 고분자 전해질 등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원대 IT부품소재연구센터(센터장 신영화)는 수동부품의 온칩화를 실현시킬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용 박막필터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 센터가 중점 연구하는 차세대 이동통신용 박막필터는 0.8∼3㎓ 주파수 범위에서 공진기, 대역통과필터, 듀플렉스필터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자로 각광받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