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RC 포럼]21세기 `IT대국 꿈` 무르익는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대학 IT연구센터(Information Technology Research Center) 사업이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ITRC협의회는 매년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전시하고 최신 정보를 소개하는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전시 및 포럼을 개최한다.

 이 사업은 현재 21개 대학에서 총 32개 연구센터가 1500여명의 최정예 IT전문인력을 거느리고 진행하고 있다.

 현재 ITRC는 소프트웨어(7개), 디지털(4개), 정보보호(4개), 통신(11개), 부품(5개) 등 크게 5개 분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분야별로 32개 연구센터가 우수 신기술을 전시, 다양한 전공분야의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행사와 함께 진행되는 ITRC포럼은 오전 9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축사로 시작해 분야별 센터의 우수 신기술 논문과 세계적 전문가들의 초청 지침(튜토리얼)도 발표된다.

 전국 21개 대학의 32개 IT연구센터(ITRC)에서 21세기 정보기술대국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ITRC(Information Technology Research Center)는 지난 2000년 석·박사 인력을 중심으로 대학의 IT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됐다. 이후 1500여명에 달하는 고급 두뇌가 미래기술을 개발하는 데 매진한 결과 출범 2년여 만에 200여건의 기술을 산업계로 이전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대학IT연구센터는 4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ITRC 포럼’을 개최해 지난 2년여간 ITRC에서 배출한 연구성과와 기술들을 산업계에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ITRC로부터 산업계에 이전돼 상용화 작업에 돌입한 60여개 연구과제를 비롯해 소프트웨어(SW)·디지털·정보보호·통신·부품 등의 분야에서 차세대 IT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SW기술로는 인하대의 이동통신 위치기반서비스를 위한 지능형 서버 플랫폼, 경북대의 IEEE1394 홈네트워크, 광운대의 연속음성인식기술, 서울대의 대용량 전자카탈로그 검색시스템 등이 있다. 관련 기술들은 모두 차세대 유무선통신산업과 연관된 SW산업의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분야에서도 연세대의 멀티미디어 방송 송수신시스템, 이화여대의 네트워크 복합가상환경, 동신대의 3차원 콘텐츠 모델링 툴이 선보인다. 또한 성균관대의 유무선인증시스템, 경북대의 해킹방어용 스마트카드 등이 정보보호를 위한 해결책의 하나로 제시된다.

 총 11개 연구센터가 활동 중인 통신분야에서도 영남대의 차세대 인터넷시스템, 광운대의 위성평면안테나, 한국정보통신대학교의 센서네트워크 및 그리드(GRID) 미들웨어, 광주과기원의 광변복조시스템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과기원의 초고속디지털가입자망(VDSL)용 트랜시버, 세종대의 고효율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한양대의 리튬 2차전지용 소재, 연세대의 계측용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칩, 경원대의 초고주파수 박막필터 등이 부품산업의 새로운 도약대로 소개될 예정이다.

 ITRC사업은 전국에 산재한 대학IT연구센터를 하나로 묶어냄으로써 토종기술 선진화의 초석이 되고 있다. 또한 수도권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연구환경을 감내해야 했던 지방대학의 연구센터들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보통신부도 지난 2년간 기대 이상의 연구성과를 쏟아내고 있는 ITRC에 주목,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