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전자 김정식 회장(75). 35년 전 일본에서 인쇄회로기판(PCB) 기술을 익혀 우리나라에 PCB산업을 태동시키고 뿌리를 내리게 한 원로. 그렇지만 김 회장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전과 다름없이 지금도 회사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곤 한다.
김 회장이 사무실에 출근, 한 번 일에 몰두하면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임원들을 붙들어놓고 각종 지시를 내리고 경영 전반에 대한 사항을 일일이 점검한다. 특히 올들어 불경기가 지속됨에 따라 김 회장의 업무강도는 갈수록 높아진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김 회장이 사무실에 출근하면 임원들은 그 날이 바로 ‘제삿날’이라고 대덕전자 한 임원은 너스레를 떤다. 또 하나의 단적인 활동사례. 1년 전 김 회장이 자가용을 새차로 바꿀 때까지 기존 자가용의 주행거리는 무려 20만㎞로 주변에서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이처럼 40∼50대 임원들의 체력과 맞먹을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하는 김 회장의 건강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그렇지만 이를 이행하기가 녹록지 않다. 즉 열심히 일하면서 바쁘게 사는 것이 건강유지 비법 중 하나란 것이다. 김 회장은 일할 때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마냥 즐긴다고 한다. 일에 매달리면 두뇌운동이 활발해짐으로써 젋은 사고력을 계속 유지할수 있는 데다 엔돌핀 분비도 왕성해져 결국 심신이 더욱 건강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에서 김 회장에게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휴식을 권유할라 치면 ‘이눔들이∼’하고 김 회장은 밉지 않은 혼찌검을 내곤한다.
운동도 즐기는 편이다. 보기플레이어인 김 회장은 제일컨트리클럽을 즐겨 찾곤 하는데 ‘마니아’라기보단 건강관리 차원에서 가끔 골프를 친다. 예전에 테니스를 취미삼아 쳤지만 지금은 무리한 운동은 삼가하란 주변 권유로 테니스·축구·농구 등 중계방송을 즐겨 시청한다.
또 밤 7시 이전에 식사를 마치고 그 이후엔 부담이 가는 음식물은 절대 입에 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주로 채식 위주로 식단을 꾸미고 금연·금주는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집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면 소화도 시킬 겸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 주변을 1시간 내지 1시간 30분 가량 ‘걷기 운동’으로 체력을 다진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