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AOL타임워너가 인터넷 브라우저 독점 문제를 둘러싼 법정분쟁을 타결짓고 향후 디지털미디어 부문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한다고 2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MS는 윈도 운용체계(OS)에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묶어서 공급하면서 AOL타임워너의 넷스케이프 브라우저를 시장에서 무력화한 점을 인정, AOL타임워너에 7억5000만달러를 지급키로 했다. 또 AOL타임워너는 앞으로 7년간 MS의 IE를 로열티 없이 자사 AOL 서비스에 사용하기로 했다. 양사는 디지털미디어 확산을 위해 콘텐츠 사용을 보다 쉽게 하면서도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또 자사의 인스턴트메신저(IM) 서비스에 호환성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밖에 MS는 AOL의 소프트웨어 디스크를 자사 배급망을 통해 배포하고 AOL의 기술진을 차세대 윈도 개발에 참여시키게 된다.
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과거는 뒤에 묻고 디지털미디어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OL타임워너의 리처드 파슨스 회장도 “두 회사가 보다 생산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