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주 강세 언제까지 지속될까.’
최근 엔터테인먼트주들이 한꺼번에 호재성 재료가 터지며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사실 5월에는 주5일 근무제 확산, 징검다리 연휴 등 재료가 있었지만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성수기라고 할 수 없는 시기기 때문에 게임, 영화, 음반, 애니메이션 등 전분야에 걸친 시장호전은 관심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엔터테인먼트주들의 상황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표현한다. 호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주가에 일시적인 영향을 주는 재료가 대부분으로 앞으로 지속성 있는 재료들이 나타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과연 산업 분야별로 향후 주가 모멘텀은 무엇이 있으며 현재의 주가 강세는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게임, 하반기 신규게임 출시가 관건=사실 게임 업황은 올들어 그다지 양호했다고 할 수는 없다. 사스의 영향으로 중국 진출이 힘들어진 데다 PC게임 업체들이 온라인게임 사업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제대로된 실적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상승의 불을 지핀 것은 웹젠의 코스닥 등록으로 웹보드 온라인게임이 테마로 떠올랐다. 웹젠으로 인한 게임주들의 강세 열기는 하반기 신규게임의 성공적인 출시 여부에 달려있다는 게 관련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리니지2, 샤이닝로어, 탄트라, A3 등 많은 게임이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주가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에 오르는 것으로 신규 게임들의 상용화 성공 여부에 주가 향방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영화, 7월 대작 성공 여부에 주목=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살인의 추억’ 흥행 대박으로 주가가 치솟았다. 스타맥스도 ‘매트릭스 2 리로디드’로 인해 주가가 상한가 아홉번을 포함해 무려 10거래일 동안이나 상승했다. 이처럼 영화주들은 영화 흥행 여부에 따라 단기적으로 움직이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 영화의 흥행으로 치솟을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흥행에 실패하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도전할 국산영화들의 선전 여부 및 배급영화들의 성공이 향후 주가 상승 지속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동부증권 장명수 연구원은 “플레너스는 다음달 ‘첫사랑 사수 궐기 대회’ ‘터미네이터 3’, CJ엔터테인먼트는 ‘위대한 유산’을 개봉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영화들의 흥행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될수는 있지만 실제로 어떤 성과를 거두는지가 주가 등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반, 주가 강세 지속 예상=증권가에서 음반주를 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못하다. 아직 산업화가 덜 되어 있어 예측하기 힘든 데다 사업의 진행과정상 주먹구구식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관련 애널리스트들의 설명이다. 가수 하나의 인기에 관련종목의 주가가 ‘일희일비’하는 형국에서 음반주 주가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투자대상은 못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최근 9개 인터넷 음악 사이트들이 유료화할 예정이고 저작권 문제가 이달에도 계속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돼 주가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정부의 산업 진흥 노력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전까진 투자 판단을 미루는 분위기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