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넷마블 방준혁사장(3)

 필자는 사회봉사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2001년 7월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을 위해 탤런트 김지연씨를 ‘동전축제’ 명예대사로 위촉했다.

 

 청소년들은 하나둘씩 넷마블을 찾기 시작했다. 승기에 발맞춰 게임포털 최초로 동호회 서비스를 지원해 커뮤니티 확대에 나선 결과, 입소문을 타고 2001년 5월 어느새 회원 100만을 돌파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필자는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방안 연구에 착수했다.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대박 마케팅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입소문을 이용한 구전마케팅이었다. 구전마케팅 중 학교 커뮤니티를 활용한 마케팅에 주목했다.

 어릴 때 내 경쟁학교는 바로 옆 학교였다. 이를 응용해 청소년들은 재학중인 학교를, 성인들은 모교를 선택해 게임점수를 모아주는 ‘학교대항전’을 기획했다. 이 아이디어는 멋지게 적중했다.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도 모교 점수지원에 나서게 되면서 놀랍게도 매달 150만명씩 회원이 증가하며 초고속 성장을 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청장년층의 유저가 빠르게 확대됐다.

 ‘학교대항전’ 외에도 굳은 신념을 갖고 추진하면서 회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캠페인이 있다. 바로 사이버상에서의 ‘언어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사이버 상의 언어폭력에 대해 모두 문제점은 공감하고 있었으나 당시 업계는 회원 수 늘리기에 급급한 상황이어서 감히 손을 대지 못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반발도 적지 않았다. 한창 성장하고 있는 사이트 분위기에 찬물을 붓는 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 외로운 투쟁에 언론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회원 수가 줄어들기는커녕 청소년에게 권장할 수 있는 건전한 게임사이트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면서 기성세대들도 믿고 찾아오는 좋은 계기가 됐다.

 이외에도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형태의 공익 캠페인을 추진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장애우의 인권보호를 위한 기금모음에 동참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당시 넷마블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힘든 상황이었지만 행사취지가 좋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100원에서 900원까지 순수한 동전만 기부할 수 있는 이색행사로 ‘동전축제’를 기획했고 결과는 1500만원 모금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다양한 마케팅전략과 캠페인 덕분에 넷마블은 2001년 말 회원 수가 900만명까지 늘어나며 순식간에 게임포털 1, 2위를 다투게 됐으며 인터넷 사이트 순위 15위로 상승하는 등 2001년 최고 성장 사이트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