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의 협력은 침체돼 있는 GPRS시장을 활성화시키고 향후 EDGE, UMTS로 이어지는 3세대 이동통신시장의 개화를 앞당길 것입니다. 경쟁사보다 한발 빠른 아기어의 솔루션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시장에서도 선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겁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연간 1억5000만달러 상당의 GPRS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한 아메드 나와즈 아기어시스템스 영업담당 부사장이 방한했다. 지난주 삼성의 구미공장 인근에 기술지원을 담당할 대구지사를 오픈하면서 삼성측 경영진들을 만나러 온 것.
한국 방문이 처음인 그는 “아기어의 미래가 삼성과 한국과의 협력에 달린 만큼 기술개발과 고객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GSM 솔루션이 없어 이동통신시장에 진입이 늦었던 아기어가 처음 내놓은 GPRS 솔루션으로 필립스·인피니온 등 경쟁사들을 제치고 삼성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도 2500만대 이상의 GSM/GPRS 솔루션을 생산할 예정인 삼성은 아기어의 도약을 위해 최고의 협력사가 아닐 수 없다.
삼성과의 협력이 가능했던 배경에 대해 나와즈 부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경쟁사보다 빨리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경쟁사보다 제품을 빨리 내놓으면서 규격이 완성되지 않은 프로토콜 소프트웨어까지 삼성과 함께 업그레이드 했다. 1년반 동안 유럽 등 해외 각지를 돌며 현장 검증을 진행했던 노력이 양사의 협력관계 구축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 아기어는 이를 바탕으로 EDGE, UMTS 등 차세대 시장에서도 삼성과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년반 동안 광통신 및 FPGA 사업매각, 생산라인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여온 아기어의 향후 미래에 대해 나와즈 부사장은 “무선, GPRS/EDGE, 스토리지 등 3개 사업으로 집중화된 사업군으로 벨랩, AT&T, 루슨트로 이어내려온 기술력과 경험을 제공하는 솔루션 제공업체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아기어의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