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재팬전략Ⅱ’의 수립은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목표로 추진해온 ‘e재팬전략’이 조기에 성과를 달성했다고 판단을 내렸다는 점, 그리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생활속 깊숙이 IT환경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방향을 정했다는 점 등 두가지 측면에서 의의를 둘 수 있다.
일본 정부는 e재팬전략을 초고속인프라 구축을 포함, 전자거래 및 전자정부 기반을 마련해 세계 최고의 IT강국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년여 가량 지난 현재 이런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목표수립 필요성에서 이번 전략 수립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략의 핵심인 7개 IT 선도분야의 집중 육성과 새로운 IT사회 기반 정비는 한마디로 실생활에 IT를 접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의료서비스·식생활·생활 등에 정보화를 집중 육성해 생활 전반에서 IT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재팬전략이 정부와 산업 차원에서 IT화를 이룩하는 것이라면 e재팬전략Ⅱ는 일상생활에서 IT화를 이룩한다는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e재팬전략Ⅱ의 발표와 동시에 일본이 자랑하는 센서와 소자기술을 활용한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보급도 급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춰 전세계 IT기업들의 일본시장 진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1년 e재팬전략이 발표된 이후 IBM·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일본 정부의 e재팬전략 발표와 동시에 프로젝트 수주에 나섰던 것에서도 어느정도 예상되는 결과다. 우리 기업들도 이에 맞춰 프로젝트 수주경쟁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띠고 있는 분야에 대한 공략이 필요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IT정보센터의 하원규 센터장은 “전례를 볼 때 e재팬전략Ⅱ의 발표와 동시에 일본 기업뿐 아니라 전세계 IT기업들의 프로젝트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전략에는 우선 순위가 담겨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를 면밀히 검토해 전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대한 공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