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6년까지 150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대형 공공정보화 프로젝트인 철도청의 ‘차상신호(ATP:Automatic Train Protection)시스템 구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철도청(청장 김세호 http://www.korail.go.kr)은 2006년 상용화 개시를 목표로 올해중 ATP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다음달까지 최종 사업시행계획을 확정, 이르면 7월 말 사업공고를 낼 예정이다.
ATP시스템은 열차운행에 필요한 각종 디지털 정보를 발리스(BALISE:지상설비에서 열차에 정보를 전달하는 장치)를 통해 차량으로 전송, 차량의 컴퓨터가 열차의 속도를 감지해 일정 속도 이상을 초과할 경우 자동으로 정지시키는 열차제어설비로 현재 유럽·일본 등지에서 도입하고 있다.
지상설비와 차상설비로 나눠 오는 2006년까지 4년간 총 사업비 149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경부선·호남선을 포함한 고속열차의 열차운전체계를 기존의 지상신호방식에서 첨단 컴퓨터·통신기술을 활용한 ATP 방식으로 개량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ATP시스템이 우선 적용되는 구간은 경부선·호남선 등 770.7㎞이며, 적용대상 차량설비는 413량이다. 철도청은 ATP시스템을 설치한 이후에도 당분간 기존 열차자동정지(ATS:Automatic Train Stop)시스템과 병행 사용하고, 시스템 안정화를 거쳐 ATP시스템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 전 구간에서 사용되는 ATS설비의 노후화에 따른 개량시기 도래에 발맞춰 ATP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병목구간의 수송 어려움을 해결하는 동시에 유지보수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철도청은 내다보고 있다.
철도청은 오는 7월 말 또는 8월중 시스템 구축 및 차상설비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내고 10월까지 평가 및 사업자 선정을 마쳐 사업에 착수, 2006년 12월께 경부선·호남선에서 상용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철도청은 이를 계기로 내년중 경부고속철도 2단계(대구-부산간) 사업과 향후 추진 예정인 호남고속철도사업에서도 ATP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이처럼 올 하반기 공공분야 초대형 정보화사업인 ATP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서 시스템통합(SI) 및 엔지니어링 업체들을 중심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물밑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