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의 6세대 라인 장비 발주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만년 ‘마이너’로 치부되던 국산 장비업체들의 대반격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장비업체들은 반도체에서 20여년간 안방을 내준 설움을 LCD에서는 재현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장비 발주가 예상되는 LG의 6세대 라인은 설비 투자비만 2조5000억∼3조원에 달하는 대역사로, 장비업체들로서는 차세대 LCD시장 주도권 향방을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에스티아이·케이씨텍 등 세정장비업체들이 이미 6세대 장비를 개발, 이달중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파이컴·프롬써어티 등 검사장치업체들도 멤스기술을 활용한 신제품을 앞다퉈 발표한 상태다. 이에 맞서 외산 업체들은 공장 현지화로 맞불을 놓고 있다. 한국알박이 지난 4월 팽택공장을 착공했으며 일본 시바우라의 세정장비를 국내에 공급하는 에스씨케이는 지난주 팽택공장 준공식을 가졌다.표참조
LG의 6세대 라인에서 과연 국산장비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인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 업체들이 유독 강한 분야는 세정 및 검사장비다. 세정의 경우 케이씨텍·에스티아이·태화일렉트론 등이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프로버유닛이나 프로버스테이션 등 검사장치는 솔트론·파이컴·프롬써어티 등이 싹쓸이를 꿈꾸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이미 LG 5세대 라인에 40% 가량을 차지한 데 이어 아직 발주가 끝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5세대 라인(L6)에서도 국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노광·현상·식각 등에서는 여전히 외산의 강세가 예상된다. 다만 LG 5세대 라인에 플라즈마 화학기상증착장비(PECVD)를 반입한 주성엔지니어링이 증착장비 분야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노광·식각 등 핵심장비는 외산이 절대적 우위지만 LG 6세대의 경우에는 워낙 수요가 커 증착 등 일부 장비는 국산도 예상보다 많은 수주실적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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