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국제 2차전지 콘퍼런스 열려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 리튬계 2차전지 시장의 대대적인 판도변화가 일어나고 2004년부터 2006년 사이에는 세계 전지업계의 생사가 확연히 구분될 것으로 예측했다.

 2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국제 고분자전지 및 연료전지 콘퍼런스에서 일본 IIT의 히데오 다케시타 부회장은 첫 주제강연에서 “시장내 입지를 유지하려는 일본의 전략과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며 2차전지업계에서 급부상중인 한국에 대해 중국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전망했다.

 이는 기존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유하고자하는 일본 업체들과 신규로 급부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삼성SDI와 LG화학, 그리고 저렴한 생산비용을 무기로 삼은 중국 BYD 등이 올해를 향후 성장 및 존속을 판가름할 분기점으로 판단, 가격경쟁력 및 생산능력 확대에 열을 올리기 때문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향후 2차전지업체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수요업체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셀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하며, 대용량 및 고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전극과 전해질을 개발하고, 전기자동차(HEV)용 배터리 개발능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히데오 부회장은 올해 리튬이온폴리머전지와 리튬이온전지 출하량이 지난 2001년에 비해 두배 가량 성장한 12억5000만셀에 달할 것이며, 중국 휴대폰업체들이 휴대폰당 배터리 팩을 2∼3개 공급함에 따라 세계 전지업계의 황금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최근 시장에서 관심이 크게 부각중인 리튬이온폴리머전지가 휴대폰·PDA·노트북 등에 채용되고 있으며, 향후 이들 기기에 대한 채용비율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세계 리튬계 2차전지 시장에서 산요전기와 소니가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하며 전세계 시장의 50%를 점유했으나 기존 3위 업체였던 MBI가 급속히 위축, 이 시장을 국내 삼성SDI·LG화학과 중국의 BYD가 차지하고 있다고 히데오 부회장은 덧붙였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사진설명>

 일본 IIT의 히데오 다케시타 부회장이 300여명이 참석한 주제강연에서 전지업계의 생존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