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구현을 위한 디지털인프라 조성작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의 국내 본사와 해외지사(법인)간 공급망관리(SCM) 플랫폼 구축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기업 중심으로만 진행돼온 SCM 플랫폼 구축사업이 중견·중소기업으로 본격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 등 주요기업들이 수년 전부터 추진해 온 ‘본사·해외법인·전략거래선 간 eSCM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둠에 따라 산업자원부가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이와 유사한 ‘동북아 SCM 허브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를 위해 산자부는 현재 사업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6월 중 분석될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북아 태스크포스팀’과 공동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실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으나 산자부는 이번 사업을 최근 투자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중국지사(법인)와 국내 본사간 연계가 가능한 중견기업부터 우선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부품·원자재를 수입해 중국에서 가공판매하는 중국 투자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기업이 많이 진출한 국가 및 IT인프라가 우수한 국가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SCM 구축’이 확산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물류·통관을 포함한 전자무역시스템, 국내 공개형 e마켓플레이스 등과도 연계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부품조달이 이루어지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의 이번 사업은 이미 대기업을 통해 효과가 검증됐고 대기업의 이같은 경험을 중견·중소기업으로 전이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2000년부터 2년에 걸쳐 해외법인·전략거래선과의 비즈니스프로세스 정립, 시스템통합 등을 추진해 재고 수준을 50%로 낮췄으며 설계사이클도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99년 모니터사업부에 최초로 구축한 후 가시적인 효과를 거둠에 따라 2000년부터 전사업부로 확산 구축하고 현재는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대만은 중국에 진출한 자국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글로벌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