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칼럼]`브레인-퓨전`교육

 우리는 21세기 지식정보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지적 생산성 제고를 위해 신나고 자유로운 생산환경을 마련하려는 시도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시대에 유유하게 행복한 삶을 꾸리려면 글로벌 차원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바로 세계 일류, 초일류가 되는 것이다.

 많은 노동을 기계가 대신해왔고,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더욱 높여왔지만 아직 기계가 대신하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 그중 인간의 지적 능력에 따른 창의력·지적 생산성도 있다.

 지적 보고의 열쇠를 확보하는 것이 미래의 지적 생산자, 특히 과학기술자가 해야 할 일이고 우리나라가 우리의 2세들에게 준비시켜야 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개인의 브레인을 높은 수준으로 개발하는 것과 동일분야나 이종분야 전문가간 지식 융합, 즉 브레인간 퓨전하는 방법이다.

 현상황에서의 지적 생산성 향상에는 여러 사람이 관계함으로써 다양한 장애·장벽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는 있지만 현상태에서 쉽게 동원해 이용 가능한 전문가간 브레인-퓨전이 좋은 대안이라는 데 동의한다.

 원활한 브레인-퓨전을 위해서는 좋은 인간관계 유지와 의사소통기술도 필요하다. 그리고 끊임없이 스스로 필요한 지식을 넓혀가는 노력도 요구된다.

 10년 후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방법, 보다 쉬운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미래 인력을 교육·개발함에 있어서 어린 시절, 어쩌면 태아 때부터 그 아이가 즐거운 마음으로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배울 수 있게 해주라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배우기 시작하면 한 분야의 전문성도 충분히 깊어지고, 동시에 한 개인의 브레인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상당한 수준까지 교육할 수 있어서 명실공히 전혀 거부반응이 없는 전문지식의 브레인 내 퓨전이 가능해져 창의력과 지적 생산력이 그만큼 높아진다.

 생각해보자. 화학자가 영어가 부족하면 영어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논문을 읽어 이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영어 논문을 스스로 읽어낼 수 있는 화학자의 연구생산성을 따라가기는 너무 어렵지 않겠는가.

 문학·예술·심리학·논리학·법·정치·스포츠 등의 기본을 보유하고 있는 과학기술분야 연구원은 과학만을 열심히 공부한 영재보다 훨씬 큰 창의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그 적응범위도 넓으리라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이것은 앞으로 전개되는 미래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 것이며, 개인의 행복성취 정도, 삶의 풍성함에도 큰 영향을 주리라고 믿는다. 또 많은 부분이 겹치고 일부의 전문성이 다른 브레인간에는 이해도, 협력도, 융합도 그만큼 더 쉬워진다.

 ◆한국화학연구원 오세화 박사 seaoh@kric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