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思考 생활화가 `과학기술의 힘`

 “과학기술중심사회라는 것은 전국민의 의식구조가 효율성과 논리성을 중시하는 과학적 구조로 바뀌고, 나아가 과학기술인들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축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기부가 참여정부 12대 국정 과제 중 하나인 ‘과학기술중심사회 구축’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최근 발족한 과학기술중심사회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임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63)은 “이 문제는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에 가장 중요한 요소란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말문을 열었다.

 임 위원장은 기획위원회는 앞으로 과학기술중심사회 구축을 위한 개념과 철학을 정립하는 것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점에서 과학기술이 힘의 원천이라는 것이 전국민 의식구조에 확산돼 과학적인 사고를 생활화함은 물론 과학기술인이 국가 사회에서 선도그룹을 형성하는 것이 바로 과학기술중심사회의 목표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는 “과학기술에 대해 일반 국민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비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가령 할머니들이 들어도 쉬운 과학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획위 활동 과정에서 사회과학 쪽의 얘기를 많이 들을 작정이다. 국민의 일상생활에서 과학적 접근이 체질화할 수 있어야 진정한 과학기술중심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산이 좋아 골프도 마다하고 매주 등산을 즐긴다. 덕분에 웬만한 40대보다 건강을 자신한다.

 임 위원장은 또 “과학기술중심사회 구현은 참여정부 전체의 정책 목표란 점에서 주무부처인 과기부를 포함해 범부처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획위에서 도출된 정책 대안을 대통령 주재의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상정하고 적절한 시점에 각 부처의 협력이 필요하면 공식적으로 협조를 구할 생각이다.

 “실질적으로 과학기술중심사회 기획업무를 주관할 분과위와 실무작업반에 주안점을 둘 것입니다. 이를 위해 분야별로 역량있는 전문가 추천 리스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임 위원장은 최근 설문조사와 워크숍을 갖고 하부조직 구성과 세부추진과제 도출에 박차를 가해 조만간 기획위 추진체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기획위에서 도출된 개념과 철학을 기초로 과학기술중심사회 구축을 위한 비전과 기본방향을 설정한 후 과기부 차원의 실천방안을 마련, 범부처적으로 과학기술중심사회 구축작업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위원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세계는 지금 국부 창출, 삶의 질 향상, 국가안보 차원의 과학기술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우리도 과학기술중심사회를 조기에 구축해야만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언론이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과학기술의 생활화, 과학기술중심의 풍토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 줘야 한다”고 특별히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60년부터 92년까지 미국 아이오와공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82년부터 84년까지 KAIST 제2대 원장을 역임했다. 95년부터 98년까지는 삼성종합기술원장을 지냈으며, 99년부터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산자부 산업기술발전심의회 위원장, KAIST 이사장, 한국광기술원 이사장,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석좌교수 등으로 활동 중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