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급증하고 있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계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사채 발행을 위한 담보용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이 있다는 평가도 있어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40개 기업의 주가 추이를 살펴본 결과 발표 당일부터 한달간 0.6∼10.3%의 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구간별로는 발표 당일에 분석 대상 종목들의 주가 평균은 종합주가지수 대비 2.9% 초과 상승했으며 3일 후에는 0.6%, 1주일 후에는 9.2%, 2주 후에는 4.9%, 1개월 후에는 10.3% 지수 대비 초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유별로는 기업인수합병(M&A)을 위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주주가 바뀐 넥사이언 등 4개 기업의 주가 등락률은 공시일을 기준으로 1개월 후 두배 이상의 주가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표 참조
이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개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M&A를 통한 벤처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공시기업 중 M&A를 목적으로 한 경우에는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액면가 근처 기업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과거에 주가가 급등한 적이 있거나 자금력이 있는 기업이 인수자로 나서는 경우 피인수 기업의 주가는 발표 시점부터 크게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며 “다만 이들 기업의 재무구조가 여타 우량기업보다 나쁘고, 증자 실패시 퇴출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어 투자 위험도 또한 높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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