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회생 `가닥`

 채권단과 SK그룹이 SK글로벌의 자구책과 관련, SK㈜ 출자전환 규모에 합의했다.

 SK글로벌 채권단은 3일 오후 운영위원회를 열어 최대 쟁점이었던 SK㈜의 국내 매출채권 8500억원의 출자전환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 SK가 SK㈜의 국내 매출채권 출자전환 규모를 각각 국내 매출채권 1조원 이상과 국내외 매출채권을 합쳐 9000억원을 놓고 대립, ‘청산형 법정관리’라는 극한 상황까지 몰렸던 SK글로벌 사태는 ‘회생’쪽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이번 합의는 이날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SK그룹이 때맞춰 제출한 SK글로벌 구조조정계획안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SK그룹의 SK글로벌정상화추진본부는 이날 오후 발표한 SK글로벌 자체 구조조정안에서 2005년까지 매출 17조원, 에비타(EBITDA·법인세와 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4570억원을 올리는 에너지·정보통신·마케팅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제안했다. 특히 채권단이 당초 요구했던 1조원 출자전환을 감안, SK글로벌이 자구계획으로 제시한 향후 5년간 평균 에비타에 미달할 경우 추가 출자를 통해 1조원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합의로 회생을 위한 첫 고비는 넘겼지만 SK㈜의 8500억원 출자전환 방식과 기준은 물론 해외를 포함한 전체 채권단들간 손실 할당문제 등 아직까지 각종 이해관계에 따라 견해차가 심해 실제 정상화까지는 많은 고비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