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EMC의 후임 지사장 선임 문제가 컴퓨팅업계의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마이크소프트는 고현진 지사장이 4일 사임함에 따라 산제이 머찬다니(Sanjay Mirchandani)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이 직접 관리하는 과도체제를 유지하면서 후임 지사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한국EMC의 경우 사정이 조금 다르지만 정형문 지사장의 사의 표명으로 후임 지사장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각각 소프트웨어와 스토리지 분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의 한국법인인데다 지금까지의 상황 등을 종합해볼 때 지사장 선임이 빨라야 가을 쯤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여 후임 지사장으로 누가 선임될지와 최소한 3개월 이상 유지될 과도기 체제가 업체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MS 아태 직보 체제 가동=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고현진 지사장이 5일부로 소프트웨어진흥원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대표 대행 체제를 유지하지 않고 아시아태평양본부의 직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지사의 운영에 있어서 대외업무는 기업고객사업부의 손영진 전무가, 마케팅 및 내부 업무는 마케팅부의 유재성 상무가 맡도록 했다.
아태지역의 이같은 조치는 내부 인사 승진이든 외부 인사 영입이든간에 지사장 선임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국EMC 후임 선임작업 본격화=지난 4월 전격적으로 대표 사임을 선언한 정형문 한국EMC 사장이 한달여간의 휴가를 끝내고 최근 복귀함에 따라 후임 사장 선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정 사장은 4일 일본으로 출국, EMC 본사 사장과 후임자에 관한 논의를 위한 첫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그동안 한국지사에서 보여준 실적이 워낙 뛰어난데 조직 장악력과 카리스마가 강해서 정 사장을 대신할 만할 후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정 사장은 후임자 선임과 관련해 “변화된 시장상황과 조직상황을 고려할 때 종전 방식과는 달라진 지사 운영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지사장 체제로 가동되는 한국EMC는 본사 정책이 과거보다 많이 반영되고 특히 ‘강력한 1인 지휘제체’와는 달리 사업영역별 임원들의 역할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