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르고 있는 전계방출표시소자(FED) 관련기술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탄소나노튜브(CNT)를 이용한 FED 관련기술 특허출원이 지난 98년 50건에 불과했으나 2000년 174건, 2002년 163건 등으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내국인 건수는 98년 28건에서 2000년 133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도 162건이 예상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삼성SDI가 지난 3월말까지 총 209건을 출원했고 LG 174건, 캐논 65건, 오리온 69건, 한국고등기술연구원 56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42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개발기술로는 LG전자가 20인치 FED 제품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오는 2004년부터 20인치대 제품 생산을 위한 시험라인을 본격 가동할 전망이다. 삼성도 생산원가를 대폭 줄일 수 있는 CNT 기술을 적용한 FED 개발에 성공, 오는 2004년까지 30인치급 디지털 TV를 상업화하기 위해 고해상도의 저가격 대형 평판소자 개발을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한양대 이철진 교수팀이 세계 처음으로 촉매를 이용한 화학기상성장(CVD)법으로 고품질, 고수율의 이중벽 CNT를 대량 합성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외국에서는 소니와 컨디센트가 13.2인치 FED를 개발한 데 이어 15∼40인치 FED를 올해 안에 개발, 상업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청 구대환 과장은 “탄소나노기술의 선두주자인 우리나라가 보다 활발히 연구개발에 나설 경우 디스플레이 시장 석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