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도 효자 제품이 있다.

 내수침체로 국내 가전업체들이 올해 매출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불황을 꿋꿋이 이겨나가는 효자제품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의외로 효자제품들의 경우 보급형 제품보다는 고급형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해 프리미엄 제품군의 시장공략이 앞으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홈시어터가 효자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까지 홈시어터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100%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전에 디지털 TV, DVD 제품을 별도로 구매했던 소비자가 앰프와 5.1채널 스피커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 분야의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고급 냉장고인 지펠은 지난 4월까지 15% 증가했으나 5월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30%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 또 지난 3월말부터 출시하기 시작한 건조일체형 하우젠 드럼세탁기도 판매량이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경우 효자제품은 드럼세탁기인 트롬이 첫손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까지 드럼세탁기인 트롬 판매가 5만∼6만대에 그쳤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30∼40% 성장한 8만여대를 판매했다. 일반 세탁기 판매량은 줄어들었지만 일반 세탁기에 비해 가격이 2배에 이르는 트롬의 판매호조로 전체적으로도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LG전자는 밝히고 있다.

 프로젝션 TV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효자상품이다. 디지털TV는 프로젝션 판매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100% 신장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TV, 투인원 에어컨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부진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만 해도 프리미엄 제품군은 일부 여유있는 소비자들이 구매했으나 최근에는 대대적인 가격인하로 프리미엄 제품군을 구매하는 소비자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들어 소비형태가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