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표주로 자리잡은 인터넷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3일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하며 ‘상투’ 위기감을 높였던 인터넷주들은 4일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인터넷주의 급등락은 개별기업의 주가를 떠나 코스닥 전체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라며 “향후 주도주인 인터넷의 변화에 따라 코스닥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국내 인터넷 대표기업들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점을 들어 일반 저가 테마주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갑작스런 추가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동양증권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주요 인터넷업체들의 시가총액이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등 이미 주가가 급등락할 만한 규모가 아니다”며 “인터넷과 코스닥의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기업수익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의 주가급등과 과도한 기대감을 감안할 때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주가상승 역시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인이 최근 급등한 인터넷주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도 수급상으로는 긍정적이지 않다.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 인터넷기업의 주가급변은 외국인 매수와 매도라는 단순한 원리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며 “급하게 오른 주가를 감안할 때 기간조정을 거칠 수 있으며 e베이·아마존 등 미 인터넷기업들의 주가흐름 역시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집계가 가시화되는 이달말 이후 인터넷기업들의 주가재편이 나타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2분기 실적에 따라 업체간 주가 차별화도 펼쳐질 수 있다는 것.
삼성증권·동양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는 일단 NHN과 네오위즈가 다음·옥션보다는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예상수익을 근거로 한 NHN과 네오위즈의 주가수익률(PER)은 각각 13.3배, 17.3배로 다음(25.8배), 옥션(33.3배)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수준과 향후 신규사업을 감안할 때 NHN과 네오위즈가 더 매력적인 종목으로 판단된다”며 “NHN의 경우 추억의 오락실·엔터테인먼트포털·한게임재팬 등으로, 네오위즈는 홈페이지 서비스의 본격화와 2∼3개의 중형 게임 등으로 다양한 신규사업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말 NHN주가가 6만원대일 때도 증권가에는 인터넷주에 대한 버블논쟁이 있었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 NHN을 비롯한 주요 인터넷주들은 2배 이상 주가가 올랐다. ‘어닝서프라이즈’와 계속되는 성장으로 과열에 대한 우려를 무마해온 인터넷주들이 2차 과열권 논쟁을 순탄하게 넘길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표>주요 인터넷기업 2분기 실적추정(단위:억원, %)
구분 매출액 등락률 영업이익 등락률 경상이익 등락률 순이익 등락률
다음커뮤니케이션 351 -29.6 114 360.7 112 흑전 82
옥션 139 58.8 53 453.4 68 4175.0 60 3662.0
NHN 392 32.1 179 30.9 188 47.5 147 35.1
네오위즈 222 195.2 92 3327.4 96 1587.7 70 1176.1
※동원증권 추정, 등락은 작년 동기 대비, 다음은 올해부터 매출인식 방법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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