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로 본 디자인과 브랜드 그리고 경쟁력 정경원 지음 웅진북스 펴냄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디자인 경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디자인 경제란 디자인과 관련지어 이뤄지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특히 21세기 디지털 혁명으로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디자인의 비중이 더욱 커지면서 디자인 경제의 규모 또한 빠르게 커지고 있다. 휴대폰처럼 과거 공상의 세계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이른바 ‘A3(Anytime, Anywhere, Anything)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디자인이 상품과 서비스의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자인산업이 발달된 영국의 경우 디자인 경제 규모가 GDP의 3% 수준인 53조원에 달한다.
그렇다면 21세기 디지털 경제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브랜드와 디자인이 만날 때 더욱 큰 가치가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디자인을 경영전략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국가적 차원에서 디자인 진흥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나.
세계적으로 디자인 경제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러한 질문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디자인 경영 및 전략 전문가로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로 재직중인 정경원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디자인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디자인 경영과 국가의 디자인 진흥을 양축으로 하는 디자인 경제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디자인 경영과 디자인 진흥은 디자인 경제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와 같은 존재. 따라서 두 부문이 유기적인 조화를 이뤄야 디자인 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추진력이 생성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저자는 또 “디자인 경제는 우수한 디자인으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브랜드가 기업의 마음이라면 디자인은 얼굴. 브랜드를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실제로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디자인인 셈이다. 디자인이 잘 된 브랜드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여준다. 따라서 브랜드의 힘은 바로 디자인에 의해 강화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 책은 ‘디자인의 이해’ ‘신경영혁신:디자인 경영’ ‘신국부론:디자인 진흥’ 등 3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디자인의 이해’에서는 디자인의 본질과 역사, 디자인과 생활, 디자인과 디자인, 디자인과 국가경제, 디자인과 브랜드, 디자인의 주요 이슈, 디자인 경영, 디자인 진흥 등 디자인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론과 지식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제2부 ‘신경영혁신:디자인 경영’에서는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어떻게 디자인과 브랜드의 시너지를 통해 기업 이미지와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는지를 사례연구를 통해 밝혀낸다. 필립스(전기면도기)·애플(아이맥컴퓨터)·소니(플레이스테이션2)·브라운(전동칫솔)·삼성전자(애니콜 휴대폰)·LG전자(휘센 에어컨)·디지탈웨이(엠피오 MP3플레이어)·삼성물산 건설부문(래미안아파트) 등 국내외 18개 기업의 사례연구를 통해 디자인 경영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6개 법칙을 제시한다.
제3부 ‘신국부론:디자인진흥’에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선진국들의 진흥활동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사례연구 대상으로는 영국·일본·미국·대만 등이 선정됐다. 이들 국가의 활동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SWOT분석을 도모하고 디자인 성공을 위한 6가지 법칙을 제시한다.
이 책은 결론적으로 ‘디자인 코리아, 코리아 파워’를 표방하며 디자인 선진국을 지향하는 우리나라의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을 다루고 있다. 특히 2010년 대한민국이 디자인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제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