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03 피스컵 코리아’

 ‘2002 한·일 월드컵’ 1주년을 맞아 다시금 전국에 축구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벌어진 한·일전에서 한국팀이 승리, 이같은 축구열기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더욱이 내달 중순 서울에서 열리는 대륙간 클럽 축구 대항전인 ‘2003 피스컵 코리아’는 무더운 여름을 한층 더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사이버공간의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피스컵 조직위가 ‘2003 피스컵 코리아’ 대회 직전 전초전 성격으로 ‘2003 사이버 피스컵 코리아’ 대회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 대표팀 선수들의 장단점을 그대로 살린 게임 ‘피파 2003’으로 진행되는 이 대회는 한마디로 미리보는 ‘2003 피스컵 코리아’.

 예선전에서는 원하는 팀을 선택해 경기에 임할 수 있지만 본선에서는 한국이나 이탈리아·네덜란드·독일·미국 등 ‘피스컵 코리아’에 참가하는 8개팀 가운데 한 팀을 선택해 게임을 벌여야 한다. 대진 규칙도 오프라인 대회와 똑같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현재는 온라인 예선을 통해 본선에 나설 프로게이머 8명이 선발됐고 일반게이머 대상의 온라인 예선은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일반인 진출자 8명이 가려지면 먼저 본선에 오른 8명의 프로게이머와 각각의 짝을 이뤄 2명 1조 방식으로 11일부터 본 경기를 시작한다. 결승전은 오프라인 대회 개막일인 내달 15일 당일이나 첫경기 직전에 열릴 예정이다.

 ‘사이버 피스컵’은 어떤 팀을 선택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짝을 이룬 일반인의 역량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승패의 향배가 갈라질 전망.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지난해 한국팀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하면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한번 되새기려는 축구팬 입장에서는 승패를 떠나 그 열기에 휩싸인다는 자체만으로도 즐겁기만 하다.

 이는 지난 4월말 실시한 온라인 예선 참가자 모집에서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 무려 6000여명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데서도 읽을 수 있다.

 특히 본선에는 지난해 월드사이버게임즈(WCG) 축구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상우를 비롯해 국내 및 세계대회에서 우승경력을 갖고 있는 박윤서·이재훈 등과 이봉열·안대현·최대한·김수형·강화평 등 축구 게임계에서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모두 참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