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사이트, 음란채팅 추방 팔 걷었다

 최근 초등학생들의 음란영상채팅 사례가 대거 보고되면서 ‘청소년 음란문화의 온상’으로 지목된 채팅사이트들이 ‘청소년 음란문화 온상’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음란영상채팅 퇴출작전에 돌입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청소년보호위원회 모니터링 결과 초등학생들이 음란한 내용의 채팅을 즐기고 영상채팅을 통해 서로의 몸을 보여주거나 음란사이트 광고 및 성인의 성매매 제의가 빗발치는 등 채팅사이트의 심각한 실태가 낱낱이 보고된 바 있다. 본지 5월 30일자 2, 3면 참조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디버디, 씨엔조이, 오마이러브 등 주요 채팅사이트들은 음란한 단어가 들어간 채팅방을 삭제하거나 아예 초등생의 접근을 금지시키는 등 청소년의 음란채팅 이용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노틸러스효성(대표 최병인)에서 운영하는 씨엔조이(http://www.seenjoy.com)는 사용자로부터 불건전한 내용에 대해 신고를 받는 사이버폴리스 제도를 도입하고 음란한 단어가 들어간 채팅방을 개설하는 등 불건전 사용자에 대해 불이익을 줄 계획이다. 또 선정적인 문구 및 화면을 통한 불건전 행위에 대해서도 처벌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버디버디(대표 윤종대 http://www.buddybuddy.co.kr)는 현재 초등학생 채팅방을 삭제하고 음란한 단어가 들어간 채팅방을 자동삭제하는 한편 최근에는 음란방 단속 전담요원 운영에 들어갔다.

 또 음란한 제목을 단 채팅방을 개설한 사람을 3일간 이용정지시키는 한편 음란한 내용의 쪽지를 발송하는 이용자를 경찰에 고발조치키로 했다.

 영상회의솔루션업체인 CXP(대표 천두배)에서 운영하는 오마이러브(http://www.ohmylove.co.kr)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불건전내용을 보고하도록 하고 보고된 내용을 올린 아이디를 삭제 및 재가입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청소년들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향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업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음란채팅에 대한 직접적 규제조치는 학부모들과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임기응변식 대응의 성격이 짙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버디버디 권용홍 이사는 “소년소녀가장돕기, 장애아동돕기 등 나눔의 장을 마련해 청소년들이 건전한 나눔의 문화에 눈을 돌릴 수 있도록 하고 청소년 보호기관과 제휴해 청소년 온라인 상담실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등 이용문화 자체를 건전하게 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