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대표적인 해상공원 고군산열도는 선유도, 장자도, 무녀도 등 12개 유인도를 비롯해서 크고 작은 섬 24개가 그림같이 펼쳐진 곳이다. 군산에서 뱃길로 2시간 정도 떨어져 있고 선유8경을 비롯해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풍부해 가족이나 연인들의 주말나들이로 제격이다.
군산으로부터 뱃길로 약 43㎞ 떨어진 선유도는 고군산열도의 중심이 되는 섬이다. 활 모양으로 둥그런 해안에 이어지는 명사십리 은빛 백사장과 맑고 깨끗한 바다, 빼어난 풍광은 제주도나 울릉도에 버금갈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선유도는 장자도, 무녀도와 함께 연육교로 연결되어 있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섬을 오갈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엔 선유도를 ‘군산도(群山島)’라 불렀다. 고려시대에는 여송무역로의 기항지로 서해안 연안항로의 거점이기도 했다. 그 후 조선시대 현재의 선유도인 군산도에 수군진영이 창설되고, 세종 초기에 오늘날 군산시로 수군진영을 옮기면서 군산이란 명칭까지 옮겨가 선유도는 고군산도라 이름하게 되었다.
고군산에서도 선유도의 자연환경이 가장 아름답다. 고군산8경의 대부분이 선유도에 집중되어 있을 정도로 풍광이 빼어난 것이 특징. 선유8경은 명사십리, 평사낙안, 망주폭포, 무산십이봉, 삼도귀범, 선유낙조, 장자어화, 월영단풍 등이다.
명사십리는 선유도 해수욕장의 투명하고 유리알처럼 고운 백사장을 일컫는 말이다. 충남 태안의 만리포 해수욕장을 능가할 정도로 넓은 백사장은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만리포보다 인적이 드물어 해수욕하기에 좋다. 또 선유도 해수욕장은 해변의 경사가 얕아서 아이들과 함께 해수욕하기에 안성맞춤. 100여m를 들어가도 어른 키를 넘지 않기 때문. 일몰과 일출 포인트로도 그만이다.
평사낙안은 선유도 마을 뒷산에서 망주봉을 바라보게 되면 시야에 들어오는 은빛의 모래톱 가운데 수령 500년 된 팽나무의 형상을 가리킨다. 낮은 팽나무이지만 4개의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고 모래 위에 앉은 모습이 기러기가 비상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평사낙안이라 한다. 썰물이면 물이 빠져 모래톱이 지척으로 드러나지만 갯벌이 약해 걸어 들어 갈 수는 없다.
제3경 망주폭포는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바위산 망주봉에 큰비가 내릴 때 7∼8개의 물줄기가 폭포가 되어 흘러내리는데 그 모습이 한편으로는 애절하고 한편으로는 화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무산십이봉은 고군산의 방벽 역할을 하는 방축도와 말도 등 12개 섬의 산봉우리가 마치 투구를 쓴 병사들이 도열하여 있는 모습이라 해서 무산십이봉이라 하고 삼도귀범은 선유도 북쪽의 무인도 3곳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가리키는데 돛배 3척이 만선이 되어 깃발을 휘날리고 돌아 온다하여 삼도귀범이라 한다.
선유낙조는 선유8경 중에서도 최고로 꼽는다. 점점이 떠 있는 조그만 섬과 섬 사이의 수평선으로 해가 질 때면 선유도의 하늘과 바다가 온통 불바다를 이뤄 황홀감을 연출한다. 장자어화는 고군산도민의 자랑이었다. 바로 황금어장을 뜻하는 것으로 조기잡이 어선이 밤바다를 수놓았던 과거를 말하는 것. 월영단풍은 신시도의 해발 199m 월영봉 단풍을 가리킨다.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이 이곳의 월영단풍에 반해 바다를 건너와 잠시 머물었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선유도는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들 섬과는 모두 연륙교로 이어져 있어 걷거나 자전거 등을 빌려 오갈 수 있다.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작은 섬으로 꼽히는 장자도는 길이 268m, 폭 3m, 높이 30m의 장자교를 건너면 닿는 곳. 장자도 발전소에서 우측으로 난 다리를 건너면 대장도다. 대장도는 장자 할머니바위로 유명하다. 장자 할머니바위는 동쪽을 향해 서 있는 아이를 업고 있는 여인의 형상을 한 바위로 슬픈 사연이 전해온다. 무녀도 역시 형상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마치 무당이 제당에 상을 차려놓고 장구를 치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무녀도다. 최근 무녀도에 염전 체험장이 마련돼 소금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글 사진 전기환(travy@travelchannel.co.kr)
▲교통
서울에서 경부,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군산까지 간 다음, 군산여객터미널에서 선유도까지 여객선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군산∼선유도간 여객선은 보통 하루 3회 왕복 운항하는데 피서철엔 운항 횟수가 늘어난다. ☎063-446-7171
▲숙박
선유도에서는 주로 민박 또는 휴양소를 이용하거나 야영하는 것이 좋다. 민박 정보는 군산시청 홈페이지(http://www.gunsan.go.kr)나 문화관광과로 문의하면 된다. 여관 형태의 민박일 경우 3만∼5만원 정도. ☎063-450-4554
▲자전거 하이킹
선유도내에는 자전거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대중교통수단이 없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장자도에서 무녀도까지 구간이 약 8㎞ 내외의 짧은 거리이기 때문에 걸어다녀도 괜찮지만 자전거를 이용하면 무척 편리하다. 선착장 주변의 민박집에서 자전거를 대여하면 된다. 자전거 대여료 1시간 3000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