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달 동안 서울·수도권 지역에 올들어 가장 많은 입주예정 아파트가 쏟아진다. 따라서 새 집 이사나 내 집 마련을 원한다면 이들 입주예정 아파트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의 5·23 부동산안정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이 조정국면을 맞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3일 실시된 서울 5차 동시분양 무주택 우선공급은 8.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지난 4차 동시분양 때의 27대 1에 비해 매우 낮은 경쟁률이다. 청약경쟁률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서울 5차 동시분양 계약분부터 분양권 전매가 전면적으로 금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새 집 이사나 내 집 마련을 원한다면 굳이 1∼2년 후나 입주할 수 있는 분양시장에 매달리기보다 이달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입주임박 아파트를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들 입주예정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금만 다리품을 팔면 의외로 입지여건이 좋은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한 달간 전국적으로 집들이를 준비하는 가구는 2만8000여가구에 달한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입주예정 아파트는 올들어 최대 물량인 2만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단지 만도 10개가 늘어났고 경기지역의 경우 단지 수는 지난달과 동일하나 가구에서 3000호 정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대전과 충남에서는 입주물량이 꾸준히 증가한 데 반해 울산과 대구에서는 물량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평형대별로 보면 31∼40평형대가 전체 입주물량의 56%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5월에 비해 8000여가구 증가한 물량이다. 반면 21∼30평형대는 전체 물량의 23%로 오히려 700여가구가 줄었다.
서울에서는 총 30개 단지에서 8900여가구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이는 지난달보다 3000여가구가 늘어난 물량이다. 입주단지들은 중소형 단지가 주를 이루고 1000가구 이상인 단지는 단 한 곳이며 500가구 이상인 곳은 5개 단지로 조사됐다.
가장 큰 단지는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삼성 래미안’으로 총 1168가구다. 23평형(469가구)·30평형(473가구)·39평형(226가구)대로 구성돼 있다. 인근에는 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등 편의시설과 숭례·숭인초등학교, 서울사대부속중고, 종암여고 등 교육시설이 갖춰져 있다.
다음으로 큰 단지는 서울 도봉구 창동 ‘태영 데시앙’으로 총 958가구가 이달 중순 입주예정이다. 31평형 단일평형으로 주변에 E마트·하나로마트·롯데백화점·롯데마그넷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경남 아너스빌(858가구)’, 영등포구 문래동의 ‘현대 홈타운(776가구)’, 동작구 대방동의 ‘대림 e-편한세상 1차(613가구)’,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466가구)’ 등도 입주 준비에 한창이다.
수도권에서는 인천·경기지역이 20개 단지, 1만2000여가구가 입주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에는 총 500가구가 넘는 중대형 단지가 11개나 입주하는 만큼 이사를 계획 중인 실수요자들에게는 대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경기지역의 최대 단지는 경기도 부천시 범박동의 ‘현대 홈타운 4단지’로 총 1387가구에 33평형(840가구)·38평형(547가구)로 구성돼 있다. 인근에 가톨릭대병원·E마트·중앙공원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동두천시 송내동 ‘주공4단지(1386가구)’와 양주군 회천읍의 ‘옥정세창(998가구)’ 등도 이달 중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한편 인천에서는 계양구 계산동의 ‘지산 그라띠아(137가구)’ 1개 단지만 입주할 예정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