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교육을 위한 훌륭한 수단입니다. 학생들과의 보다 폭넓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교육효과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5월부터 온라인 교육정보서비스 ‘에듀넷(http://www.edunet.net)’의 사이버교사로 활동중인 임하순 남대문중 교사(44)는 하루에도 몇번씩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현장을 넘나든다. 임 교사는 매일 쏟아지는 학생들의 수많은 질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에듀넷에 접속한다.
학교에서는 수업이 없는 시간을 이용하고 퇴근 후에는 집에서 에듀넷을 찾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급한 마음에 PC방을 찾기도 한다.
임 교사는 “학생들이 수업중에 궁금해 하는 사항을 메모해 뒀다가 에듀넷에 올리는 질문은 학생 입장에서는 다급한 사안”이라며 “가능하면 학생들이 질문을 올린 후 늦어도 6시간 이내 응답을 한다는 나름대로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임 교사가 학생들의 질문에 무조건 정답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임 교사만의 또다른 확고한 원칙이 있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학교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이버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때 임 교사는 학생들이 볼 만한 자료와 인터넷 사이트 등을 안내해 주고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론만을 제시한다.
임 교사는 “사이버교사의 활동에는 학생들의 평가가 뒤따르지만 숙제를 해주는 게 사이버교사의 목적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원칙을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얼굴도 모르는 학생들로부터 감사하다는 e메일을 받을 때 가장 보람있다”는 임 교사는 에듀넷을 비롯해 인터넷에 좋은 자료가 너무 많다며 수업시간중에 가끔 학생들에게 소개하곤 한다.
임 교사는 최근 중학교 1학년 재학생인 딸과 함께 하는 온라인게임에 푹 빠져있다.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않고서는 자라나는 신세대 학생들과 호흡을 같이 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수업시간에 툭툭 내던지는 온라인게임 전문용어에 학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라는 게 임 교사의 설명이다.
임 교사는 학생들이 수업에 재미를 느끼고 호기심을 갖도록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와 신문 등을 다채롭게 활용한다.
사회과목 전공인 임 교사는 각종 사회현상 외에 IT·BT·CT 등 첨단기술에 대한 정보수집을 위해 신문을 8개나 구독한다.
지난 96년부터 명함에 e메일을 기재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핀잔을 줄 정도로 정보화에 빨리 눈뜬 임 교사는 아이러니컬하게 아직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고 있다. 보다 신중한 의사표현과 전달을 위해서는 휴대폰이 e메일보다 못하다는 게 임 교사의 지론(?)이다.
평소 학생들에게 미래를 앞서는 지혜를 갖추라고 주문하는 임 교사는 학생들의 잠재된 창의성을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새로운 교육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